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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 인터넷뉴스 | 입력 2008-08-07 | 수정 2008-08-07 오후 4:14:09 | 관련기사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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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청년회의소 역대회장 이동훈 |
세계 최고의 부자 빌 게이츠는 미국 시애틀의 유력 금융가문 출신이다. 그러나 집안의 교육방침에 따라 무일푼으로 시작한 그는 끊임없는 도전과 새로운 시도로 세계 최고의 부자가 됐고 매년 거액의 돈을 사회에 환원하고 있다. ‘부의 대물림은 창의력을 마비 시킨다’는 가문의 가르침 때문이다.
무일푼으로 시작한 미국의 케네디가와 로스차일드가는 명문교를 진학해 유력 인맥을 만드는 것으로 가문의 융성을 이루기 시작했다. 인맥의 힘을 가르친 집안의 교육 덕택이다. 검소함과 튀지 않는 처세술, 이익의 나눔을 어릴 때부터 가르치는 스웨덴의 최대 재벌 발렌베리 가문은 기업 이익의 사회 환원을 실현하며 세간의 질투를 존경으로 바꿔 버렸다.
자녀교육에는 정답이 없다. 훌륭한 인물을 다수 배출한 명문가의 교육법에 세간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정답이 없으면 모범답안이라도 찾고 싶은 심리 때문일 것이다. 명문가라면 어디가 달라도 다르겠지 하는 기대 심리 일 것이다.
어떤 이는 경제적으로 넉넉했으니 "돈이 있으니 그렇게 했겠지"라며 삐딱한 시선으로 볼 수도 있겠다. 그런데 명문가들은 부와 자녀교육의 상관관계를 지독하리만큼 철저히 의식했다. 한결 같이 부모나 조상의 부가 아이들의 자립에 누가 되지 않을까 전전긍긍했다는 사실은 흥미롭기도 하거니와 오늘날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자녀를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 미국의 케네디가 만큼 교훈을 주는 가문도 없다. 보잘것없는 농부출신의 가문에서 100여년 만에 대통령을 만든 케네디가는 우리에게 무한한 잠재력을 일깨워준다. 가난을 딛고 4대, 110년에 걸쳐 완벽하게 최고의 자녀교육 성공모델을 만들어낸 가문의 역사. 자녀를 둔 부모의 입장에서 케네디 가문을 들여다보면 가슴이 용솟음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먼저 케네디가는 식사시간을 자녀교육의 장으로 잘 활용했다. 이른바 밥상머리 교육인 셈이다. 어머니 로즈 여사는 식사시간을 엄수하지 않으면 밥을 주지 않았다. 이는 아이들에게 약속과 시간의 소중함을 알게 하기 위해서다. 특히 식사시간에는 먼저 뉴욕타임스의 기사를 읽고 토론할 수 있도록 이끌었고 독서목록을 만들어 책읽기를 유도했다. 이는 훗날 케네디가 닉슨과의 토론에서 압도하는 결정적인 무기가 되었다.
1960년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나온 존 F 케네디는 닉슨에게 내내 뒤졌다. 판세를 뒤집은 것은 대선 직전 실시한 TV 토론이었다. 능란한 언변과 정연한 논리는 한순간에 유권자들을 사로잡았다.
그의 토론 능력은 하루아침에 길러지지 않았다. 케네디의 부모는 4남5녀에게 `식탁교육`을 시켰다. 식사시간마다 열띤 토론을 벌였고 저녁에는 하루 일과를 보고하고 점검했다. 케네디 집안 아이들은 철든 뒤 그 날치 뉴욕타임스를 읽지 않으면 아침 식탁에 앉을 수 없었다. 아버지 조지프가 뉴욕타임스 기사를 토대로 따가운 질문을 퍼부어 댔기 때문이었다.
두 번째 케네디가는 아버지가 열성적으로 자녀교육에 임했다. 요즘 재벌회장에 비유할 정도로 사업가였던 케네디 아버지는 사업으로 바쁘게 지냈지만 그 와중에도 저녁식사 때에는 바깥에서 일어난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들려주었다. 아이들은 부모들의 이야기를 통해 세상에 대한 안목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세 번째 자녀교육 원칙으로는 “이등은 없다. 오직 일등만이 있다”는 ‘일등주의’ 원칙을 들 수 있다. 이를 그대로 받아들이면 오해할 수 있지만 맥락은 그렇지 않다. 이는 당시 미국에 살고 있는 아일랜드인을 무시하는 영국인들을 이기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던 것이다. 영국인들은 미국에 와서도 아일랜드인들을 식민지인처럼 무시하기 일쑤였다.
케네디가가 명문가가 될 수 있었던 또 다른 비결은 일등주의와 함께 ‘인적네트워크’ 중시라고 할 수 있다. 케네디 할아버지는 영국인을 이기기 위해서는 먼저 이들을 친구로 사귀어야 한다며 아들에게 하버드대 진학을 권유했다.
대부분의 명문가에서는 명문가로 도약할 때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가문의 기획자’가 존재하는데 케네디 할아버지가 바로 그 역할을 했던 것이다. 케네디가의 명문가 도약은 케네디 아버지에 이어 아들 4형제가 하버드대학에 진학함으로써 발판을 마련했다고 할 수 있다.
끝으로 케네디가는 목표를 정하면 결코 서둘지 않고 세대를 이어 단계적으로 접근했다. 케네디가는 ‘정치명문가’를 위해 먼저 州의회에 진출했고 이어 백만장자와 국회의원을 배출한 다음에 대통령을 탄생시켰다. 아일랜드 농부가 이민 온지 4대 110년 만의 일이었다. 건전한 교육관과 인재양성에 대한 긴 안목, 그리고 수대에 걸쳐 이를 구현해내는 끊임없는 노력이다.
세계적인 명문가들은 부모의 힘만으로, 또는 자녀의 힘만으로 명문가가 된 경우는 결코 없다. 명문가는 궁합이 잘 맞는 부모와 자녀, 세대 간의 합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즉, 문제는 실천이다. 부모는 투철한 의지를 갖고 자녀를 이끌어야 하고 자녀는 최선을 다해 부모에게 화답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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