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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 인터넷뉴스 | 입력 2007-01-16 | 수정 2007-01-16 오후 5:52:37 | 관련기사 건
지구가 많이 아픈가 봅니다 |
겨울이 겨울답지 않다고 합니다. `대한(大寒)이 소한 집에 놀러왔다가 얼어 죽었다"는 소한추위도 그리 매섭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따뜻하게 겨울을 나고 있습니다.
지구의 표면온도가 점점 올라가고 있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새해에도 지구촌 곳곳에 열꽃이 피었습니다. 뉴욕에서는 눈이 한 번도 내리지 않더니 이내 벚꽃이 피었답니다. 알프스 스키장에 눈이 사라지고, 산 속의 곰들이 겨울잠에 들지 못하고 있답니다. 특히 올 해는 온난화에 엘니뇨현상이 겹쳐 가장 뜨거운 한 해가 될 것이라고 합니다.
지율스님이 글을 보내왔습니다. 읽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제가 사는 산촌에는 벌써 뱀이 나와 다닙니다.
지진이 일어나지나 않을까하여 며칠을 긴장하며 지냈습니다.
생각해 보니 온난화 때문인 듯합니다.
대기는 자꾸 기온이 올라가는데 마음은 언제나 으스스합니다.
한강에 썰매를 달리던 꽁꽁 언 겨울이 그립습니다.〉
스님도 깜짝 놀랐나 봅니다. 지진 등 대재앙이 닥치면 동물들이 먼저 알아차리고 특이한 행동을 한답니다. 개들이 미친 듯이 짖거나 소들이 우리를 뛰쳐나오거나 쥐들이 자취를 감추거나……. 지진 같은 대재앙이 오지 않는데도 뱀들이 한 겨울에 산촌을 배회하고 있다니 이는 더 큰 문제가 아닐 런지요.
지구가 숨이 가쁜 가 봅니다. 많이 아픈 가 봅니다. 열이 내리지 않고 있나 봅니다. 지구촌이 제 철을 찾으려면 인간들이 철이 들어야 할 것입니다. 따뜻한 겨울, 몸은 따뜻한데 마음은 자꾸 떨립니다.
〈아침글밭 김택근/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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