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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흥순 자유기고가 |
(2)2000년께 부산 영도에서 화물과 함께 유입된 꿀벌 천적
(3)연간 10~20㎞ 북상 중
(4)아열대 산 외래종 등 검은 말벌 한반도 상륙
꿀벌은 귀중한 꿀과 밀랍을 주는 꿀벌은 누에와 함께 인류에게 사육된 가장 오래된 곤충이다.
물리학자 아인슈타인은 꿀벌이 멸종하면 인류도 멸종한다고 말했다.
꿀벌은 꽃에서 꿀을 가져가는 대신 꿀벌은 몸에 꽃가루를 묻히고 다니면서 꽃이 수분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에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현화 식물 80%의 수분을 담당하고 있다.
만일 꿀벌이 사라진다면 많은 식물이 수분을 할 수 없어서 열매가 맺히지 않게 되어 사람이 먹는 식량인 과일, 곡물 등의 작물 재배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그렇게 말한 것 같다.
고대 로마인은 이를 사육해서 꿀로 밀주를 만들었는데 밀주는 인간의 수명을 연장시켜 준다고 하였으며 게르만인도 오래전부터 밀조를 알았다.
꿀벌은 농가에게 귀중한 재산이었기 때문에, 그 보호는 엄격한 법에 의해서 규정되었다. 17세기 독일의 라우엔부르크의 법률에서는 이를 훔치는 자는 사형에 처해졌다.
꿀벌은 도둑맞거나 무리로 도망가거나 사멸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동방박사의 참배의 날(1월 6일)에 정결한 소금을 벌집 앞에 두거나, 성탁절(2월 2일)에 양초를 가지고 벌집상자 주위를 걷는 경우도 있었다.
꿀벌에는 선악을 구별하는 힘이 갖추어져 있다고 해서, 음탕한 여자나 젊은이는 찔린다고 하였으며 예언의 능력을 가진다고 하며, 가을의 꿀벌의 모습에서 겨울의 추위를 알 수 있다든지, 벌이 한꺼번에 많이 죽으면 역병이나 재앙이 일어난다고 하였다. 꿀벌은 죽음과 불사, 근면, 웅변 등과 결부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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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 검은 말벌 |
등 검은 말벌
중국 남부와 베트남, 인도 등 동남아의 아열대 지역에 서식하는 길이 2~3㎝의 말벌이다. 우리나라에서 보는 다른 말벌과 달리 가슴등판 모두와 머리 뒷 가장자리가 검은빛이어서 이런 이름을 얻었다.
정철의 안동대 교수가 <한국양봉학회지>에 2012년 발표한 논문을 보면, 양봉 꿀벌 10개 봉군이 등 검은 말벌의 공격을 받아 폐사하는 데는 1주일 정도 걸리며, 2~3주면 50개 봉군이 결딴난다. 정 교수 등은 2008년 새로운 꿀벌 해충으로 이 말벌의 이름을 지어 <한국양봉학회지>에 보고했다.
전문가들은 등 검은 말벌이 2000년대 초반 부산 영도 항구를 통해 유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 유입 경로와 관련해 주목되는 것이 프랑스의 사례이다.
프랑스에는 2004년 중국에서 수입한 분재용 화분에서 월동하던 등 검은 말벌 여왕벌이 번식을 한 뒤 6년여 만에 프랑스 남부에서 파리까지 확산했고 2010년엔 이웃 스페인과 포르투갈로까지 번져나갔다. 프랑스에선 2009년 보르도에서만 꿀벌 벌통 수천 개가 파괴되는 등 심각한 피해가 보고되고 있다.
등 검은 말벌의 확산으로 빨간불이 켜진 것은 양봉업계이다. 이 말벌은 꿀벌을 전문적으로 잡아먹는 포식자여서 먹이의 70% 이상이 꿀벌이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당 17개의 서양꿀벌 벌통이 있는 등 세계에서 가장 밀도가 높은 양봉국가여서 치명적 천적의 확대는 양봉산업에 큰 위험요인이다.
나아가 연간 6조원의 가치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꿀벌에 의한 꽃가루받이와 생태계 교란으로 인한 간접피해도 눈덩이처럼 커질 우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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