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순 / 자유기고가
사회가 유행에서는 복고적으로 변화에서는 수구로 급격히 후진적인 형태가 많아지고 있다. 그중 여론의 바로미터인 대자보 전쟁이 한창이다.
대학가에 코레일 파업, 밀양 송전탑 등 사회 문제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가 확산되면서, 보수 커뮤니티인 일간베스트저장소(이하 일베)를 중심으로 이를 훼손하는 행위도 잇따르고 있다.
대자보를 찢고→붙이고→다시 찢고→또 붙이고를 반복중이다.
한 일베 회원이 고려대에 붙은 대자보를 훼손하고 인증한 사진을 게시판에 올린 데 이어, 서강대와 부산대 등에서도 비슷한 일이 법어지고 있다.
지난 12월 10일 고려대 주현우씨가 학교에 대자보를 붙이면서 시작된 "안녕들 하십니까" 열풍은 대학가와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되고 있고, 지난 12일 개설된 페이스북 커뮤니티는 12월 15일 오후 4시 현재 "좋아요"가 16만을 돌파한 상태다.
대자보(大字報 , Wall Paper)
벽보(壁報), 방문(榜文) 괘서(掛書)의 일종. 정치적 사건이나 문제에 관한 의견이나 그 관련자들에 대한 비방, 대중들을 선동 동원하기 위한 격문 등을 커다란 종이에 써서 건물의 벽이나 게시판 등에 붙이는 것이다. 대체로 그 내용은 뉴스적인 것보다는 어떤 주장이나 의견 또는 다른 사람을 비방하는 것이 많다.
제작이 용이해 다수인에게 전달할 수 있으므로, 인쇄술이 발명되기 이전에는 커뮤니케이션의 수단으로 많이 이용되었다. 매스커뮤니케이션 시대에 들어서도 특정한 집단을 대상으로 하는 전달수단으로써 활용되는 일이 많다.
보도 형태로서 확립된 것은 로마 시대다.
교황의 감독하에 게시판에 공인된 뉴스를 내붙였던 것을 카이사르가 법정기록이나 전쟁·범죄 등의 사건을 매일 게시하게 하여 충실화하였다.
그러나 근대 매스미디어와의 대응에서, 민중 자신의 신문으로서의 역사는 파리코뮌에서 비롯된다. 코뮌의 발족은 벽신문이 파리의 거리에 나붙은 순간부터였다. 이후 매스미디어를 이용할 수 없는 민중 자신의 커뮤니케이션 미디어로서 벽신문의 전통은 현대에 이르기까지 일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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