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순 / 자유기고가
한국 담배의 역사는 크게 다섯 고개로 구분된다.
1. 마구 피우던 마구초 시대
2. 1940년대까지 썬 담배 시기``
3. 1960년대까지는 양절담배 시기``
4. 2000년대 연기의 유독성 물질 제거하기 위한 필터 담배 시기
5. 현재 세금과 건강의 힘겨루기
담배는 과거 어떤 사람들에겐 신(神)과 같았다. 특히 아메리카 인디언들에게 그랬다. 그러나 그것이 유럽으로 건너갔을 때 일부 기독교인들에겐 ‘악마’로 여겨졌다. 오늘날 대세는 ‘담배 악마론’이다. 담배라고 하는 ‘구조적 폭력’이 전 인류에게 확산된 역사는 400년이 넘는다. 남아메리카 중앙의 고원지대가 원산지인 담배가 유럽에 전파된 것은 1558년`` 한반도에 들어온 것은 광해군 시절(1608~1623)인 1616년이었다. 담배는 조선에 들어온 지 5년 만에 대중적으로 확산돼 기름진 토지마다 이익이 높은 담배를 심는 폐단이 생겨날 정도였다.
지금 들으면 기가 막힐 속설들이 담배의 인기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 서양에서도 그런 적이 있었지만`` 조선에서 담배는 상처를 치료하는 것은 물론 충치 예방에까지 쓰였다. 조선 후기 학자 이익의 『성호사설』을 보면 당시 담배가 만병통치약으로 인식돼 필수품으로 대접받았다는 걸 알 수 있으며`` 이수광의 『지봉유설』엔 “병든 사람이 그 연기를 마시면 능히 가래를 제거한다”고 쓰여 있다.
개화기에도 담배의 인기는 대단했다. 영화가 한반도에 최초로 들어온 게 언제냐는 걸 놓고 설이 분분한데`` 1897년부터 1903년 사이에 ‘영미연초회사’가 담배 판촉을 위해 구리개(현 충무로) 부근의 자사 창고에서 활동사진을 보여 주면서 입장료로 빈 담뱃갑을 받았으며`` 처음에는 한 개를 받다가 나중에 인기가 오르니까 열 개까지 받았다는 설이 있다.
1907년 2월 『대한매일신보』에 의해 촉발된 국채보상운동도 신문사 사원들의 동맹단연(금연) 결의에서부터 비롯되었다. 담뱃값을 아껴 의연금을 내겠다는 이 모델은 전 국민에게 확산돼 적잖은 성과를 거두었다.
해방정국에서 담배는 전매품이었지만 인천에만 사제(私製) 담배 제조소가 4``000여 군데나 될 정도로 담배는 최대 인기 품목이었다.
어원은 포르투갈어인 TOBACO로`` 일본 등을 경유해 한자로 변형되었다는 설이 유력하다. 조선시대에는 남령초`` 연초 등으로 불렸으며 북한에서는 담바귀`` 담박고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가지과에 속하는 다년생 초본식물. 남초(南草)·연초(煙草)다. 학명은 Nicotiana tabacum L.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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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산지는 남아메리카 중앙부 고원지며`` 1558년 스페인 왕 필립 2세가 원산지에서 종자를 가져와 관상용·약용으로 재배하면서부터 유럽에 전파되었다. 현재는 북위 60°에서 남위 40°에 걸쳐 전세계에서 재배하고 있다.
한국에는 1618년(광해군 10) 일본을 거쳐 들어왔거나`` 중국의 북경(北京)을 내왕하던 상인들에 의하여 도입된 것으로 추측된다. 이러한 사실은 재래종 품종명이 일본에서 도입된 것은 남초·왜초(倭草)였으며`` 북경이나 예수교인에 의하여 도입된 것은 서초(西草)라 한 것으로도 입증된다.
전래된 담배는 1921년까지 300여 년간은 자유경작을 하다가 그 뒤 전매제도로 바뀌었다. 1906년 서울 낙선방(樂善坊)에서 처음 재배되었다.
한국에서 수출되는 잎담배의 종류는 황색종과 벌리종의 두 종류이며`` 대상국은 대만·일본·싱가포르·홍콩·태국·말레이시아·서독·네덜란드·벨기에·이탈리아·오스트리아·영국·미국·오스트레일리아·스위스·프랑스 등 23개국에 달하고 있다.
민요로 <담방귀타령>·<담방구타령>·<담바구타령>·<담배타령>·<담배노래>·<담방구노래> 등의 이름으로 널리 전승되고 있다.
“귀야귀야 담방귀야·동래울산 담방귀야·너의국도 좋다드니·조선국을 왜유왔나·나의국도 좋다마는·너의국을 유람왔네.”로 시작되는 노래가 가장 대표적이다.
“담바권지 불우전지·담바초에 불이붙어·금초라고 묵고나서·악초가 되었구나·악초금초 묵은죄로·불티걸이 사해주소.”라는 구절은 울산에서 채록된 민요의 일부분인데`` 이 노래를 부르면 저승에는 가서 담배 피운 죄를 용서받는다고 한다. 이는 담배 피우는 것을 일종의 죄악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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