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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후연/시민기자 | 입력 2013-07-13 오후 12:07:42 | 수정 2013-07-13 오후 12:07:42 | 관련기사 10건
- 13일 오후에도 전국 동시다발
지난 6월21일 경부터 시작된 국정원 대선개입 규탄 촛불집회가 7월12일 저녁에도 충북 청주시와 경기도 군포시, 수원시, 제주시를 비롯한 전국 주요도시에서 동시다발로 진행돼 앞으로 국정원을 규탄하는 촛불집회는 점점더 거세질 전망이다.
12일 오후 7시, 청주시 청소년광장 차 없는 거리에서는 200여명의 집회 참가자가 모인 가운데 국정원 대선개입 규탄 촛불집회가 열렸다.
오후 9시까지 계속된 이날 촛불집회에서는 천안에서 달려온 한 아주머니가 ‘천안에서는 집회가 열리지 않아 지난주에는 서울에서 집회를 하고, 오늘은 청주로 달려왔다’고 말해 참석자들로부터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 천안에서 집회가 안열려 청주로 왔다는 아주머니 |
아주머니는 "피로써 지킨 민주주의인데 지금 우리가 지키지 않으면 우리 아이들이 다시 또 피를 흘리며 싸워야 될 것 같아 이렇게 거리로 나왔다"고 호소해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았다.
마지막으로 아주머니는 "행동하지 않는 국민은 이 나라에 살 자격이 없다"고 단호히 말해 참가자 모두를 숙연하게 했다.
▲ 충북 참여연대 대표 진화 스님 |
이날 청주 집회에는 충북참여연대 진화스님과 충북도의회 이광희 의원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광희 의원은 한청협 출신답게 나흘 전 시국선언을 준비하다 자결한 고 홍만희 한청협동지회장의 유지를 받들겠다고 다짐하고, 오늘(7월 13일 오후) 한청협동지회 차원에서 발표하게 될 시국선언문을 힘차게 읽어 내려갔다.
▲ 이광희 충북도의원 |
한편, 7월 11일 오후 8시 경기도 군포시 산본 중심상가 에서도 100여명의 시민들이 폭우 속에서 국정원 대선개입을 규탄하는 촛불집회를 진행했다.
이날 군포 집회 도중 고 홍만희 한청협 회장이 준비 중이던 시국선언문을 한시민이 낭독해 주위를 숙연하게 했다.
문화공연과 군포시민의 시국선언문 낭독에 이어 시민 자유발언이 한 시간 동안 이어져 연단에 나선 시민들은 신랄하게 국정원과 현 정부를 성토했다.
7월 12일 서울에서는 서울시의회 민주당소속 의원들이 본회의를 앞두고 오후 2시 시의회 계단에서 규탄대회를 벌였다.
지난 6월 21일을 기점으로 전국동시다발로 시작된 국정원 대선개입 규탄 촛불집회는 서울과 제주를 비롯해 6월 28일 이후 토요일과 일요일 대중 집회로 열리고 있으며, 날이 갈수록 집회를 여는 도시가 늘어나는 추세다.
아래는 故홍만희 한청협동지회장이 준비했던 시국선언문 완성본 全文이다.
‘부정선거는 이제 없을 것이다’라고 믿었던
우리가 죄인입니다!
8,90년대 나라의 민주주의와 통일을 위해 청춘을 바쳐 전국 경향각지에서 투쟁해온 우리는 각자 삶의 현장에서 미약하나마 사회발전과 역사의 전진을 믿으며 묵묵히 살아왔다. 하지만 지난 18대 대선에서 국가정보원과 경찰청이 건국 이래 최대의 부정선거를 저질렀다는 소식에 우리는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다.
국가기관이 국민적 축제인 선거에 개입해 숭고한 주권을 찬탈하고도 모자라 거짓을 일삼고, 심지어 민족의 운명이 걸린 문서를 왜곡하고 허위로 공개해 국제적 나라망신을 야기하는 사태에까지 이르렀다. 최근 언론에 공개된 바에 따르면 새누리당 대선본부장이었던 김무성은 대선이 새누리당에 불리하게 전개되자 일반인의 신분으로는 도저히 접근할 수 없는 남북정상회담 문건을 불법으로 입수해 공개하고, 권영세 상황실장은 ‘대선에서 이기면 이것을 깔 것’이라고 공공연히 밝히기도 했다.
우리는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이 이명박근혜가 ‘부정 공작선거를 자행해 재집권 하려는 계획’을 함께 하여 실행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강력하게 제기하는 바이다. 이명박과 박근혜는 정권연장에 합의하고, 이를 실행하기 위해 이명박 측에서는 국정원과 경찰을 동원해 부정을 저지르고, 박근혜 측에서는 김무성과 권영세 등을 앞세워 기획과 공작으로 정상회담 문건을 불법으로 공개하는 등 선거를 혼탁하게 해 결국 국민의 신성한 주권을 강탈한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이러한 의혹에 대해 우리는 박근혜 대통령이 책임지고 명명백백하게 사실을 밝힐 것과, 조금이라도 부정선거에 대해 책임이 있는 모든 이들을 엄중 처벌할 것을 촉구한다. 선거를 통해 민주주의를 발전시키고자 했으나 이제 선거는 무용지물이 됐다. 선거를 한들 무슨 소용 있겠는가? 더욱 교묘하게 선거부정을 저질러 민의를 왜곡할 것이 불 보듯 뻔하다. 국정원과 경찰의 선거개입을 막지 못한다면 이제 정치군인들이나 출세에 눈 먼 공무원들의 선거개입과 정치개입도 막지 못할 것이다.
우리는 이제 다시 저항의 길로 나간다. 무엇보다 후퇴하는 민주주의를 보고만 있을 수 없다. 우리의 요구를 다음과 같이 밝히며, 우리의 요구가 관철될 때 까지 전국적으로 저항의 행동을 할 것임을 천명한다.
<우리의 요구>
- 부정선거 책임자 이명박을 처벌하라!
- 부정선거 집행책임 원세훈, 김용판을 즉각 구속하라!
- 국정원, 경찰의 부정선거 책임자를 구속, 처벌하라!
- 정상회담 불법공개 부정선거 기획책임 김무성을 구속하라!
- 부정선거 기획주범 권영세를 파면하라!
- 부정선거 공동책임 박근혜는 책임져라!
2013년 7월 13일
겨레의 희망! 민중의 벗!
한국민주청년단체협의회 전국동지회 회원 일동
<수원 군포 청주 이모저모 >
김후연/시민기자 gsinews@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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