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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인터넷뉴스 | 입력 2012-07-19 | 수정 2012-07-23 오전 9:07:34 | 관련기사 건
▲ 정종암 재경향우/언론인/시사평론가/문학평론가
대망의 2012년 7월 17일 그러고도 11시. 단군 이래 `대한민국 최악의 기자회견`을 보노라니 차라리 무뇌無腦였으면 좋겠다. 지각 있는 이들은 부끄러움에 놀란다. 한국전쟁 때 `북진만이 살 길이다`고 외쳤던 이승만 대통령의 슬로건처럼 3선 반대의 여론에도 불구하고 `3선! 3선! 3선 지단체장!`을 외쳤던 그 단체장 아닌가.
그러했던 지단체장이 임기를 채우지 않아도 좋으니 사퇴하고 광역단체장 출마촉구 회견을 하는 경남의 한 지방자치단체 회의실. 속이 뻔히 보이는 장난의 그 시각. 그 중심인물은 지역민의 쌈짓돈으로 갓이 떨어져나간 동아줄을 부여잡으려고 중앙정치꾼들이 우글거리는 한강변에서 넥타이가 바람결에 휘날릴세라 핀을 고정하고 있었을까.
미래권력을 향한 약삭빠른 질주
입수한 기자회견문과 면면을 보면 기가 찬다. 어이가 없어 조목조목 반론은 않겠다. 신용비어천가인 듯한 미사여구의 아주 멋지고 멋진 문구에서 가방끈이 길면 인재라는 천박지려한 논리도 편다. 과거권력이 수명을 다하니 미래권력에 읍소하는 글도 미꾸라지 한 마리 흙탕물 속에 감춰지는 듯한 처사에 인구 700~800명당 관변단체 하나 꼴. 자신들이 5~6만 명 민을 대변한단다. 광역단체장에 선출되면 자신들의 지단체가 발전이 있단 궤변에 말없는 다수는 꿀 먹은 벙어리 신세에 속이 곪아 터지고..., 끝없는 어천가 타령이 아까울세라 그냥 대권에 나서게 하는 게 어떨까.
눈치 보는 다수를 향한 메아리
필자는 그곳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서는 혀를 잠재우는 편이다. 간헐적인 제보를 받고도 변방에서 벌어지는 일이라고 여태껏 애써 외면했었다. 그 회견 후 몇 시간이 지나 그곳과 서울에선 그곳의 중심인물도 아닌 필자에게 전화가 쇄도했다. 그 탓에 손전화의 밧데리 두 개가 방전되면서 제보와 함께 취재하기에 이르렀다.
지단체장 사퇴와 동시에 광역단체장에 출마하라는 전대미문의 사건에 혀를 이빨에 가두고 있기에는 비겁할 수 없는 필자의 어떠한 책무가 아닐까. 세상사 팔이 안으로 굽는 법. 그러나 이건 너무 아니다. 민의를 왜곡함에 성질 같아선 어떠한 강자라도 1대1 구도만 주어진다면 일천하기 짝이 없는 필자가 수장이 돼 진정한 민을 위한 지방정치를 펼치고픈 충동까지 일으키게 한다. 토착세력 몇이랑 그 직을 징검다리로 생각하는 듯한 수장과 그들만의 장난이었으면 좋겠지만, 말없는 다수를 위해 개인이 아닌 비평가 더 나아가 언론인의 입장에서 이번만은 일갈하지 아니할 수 없다.
아직은 으악새가 울기에는 이르다
한국정치는 중앙이든, 지방이든 `여우의 간교한 지혜`를 가져야만이 그 그룹에 진입할 수 있다는 필자의 경험칙이다. 그러기에 불공정인줄 알면서도 가끔은 부러울 때가 있다. 빗물을 얼마나 모았다가 활용하는지 온데간데없고 지역은 가뭄에 목말라했다.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기에 으악새는 가을의 전주곡을 울리기가 힘들다. 아직은 절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절기를 맞아야만 은빛 억새는 찬란함을 발한다.
이러하듯 정치도 민이 부여한 맡은 소임을 다할 기한이 있다. 골이 텅텅 빈 일부 지단체장들이 그러한 시각에 서울에 있을까 아니면 민초들을 보듬어야 할 그 지역에 있을지 추적해 본다. 아니나 다를까. 서울에 상주하는 시간이 많다. 그것도 지방재정은 빚 투성이로 만들면서 민초들의 쌈짓돈으로 자신의 그릇된 정치적 입지를 위해 언론플레이와 자신이 기댄 갓이 수명을 다하자 미래권력에 연줄을 대려고 기웃거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미래권력의 나팔수(?)조차도 팽烹당하고 울분을 삭이고 있는 이도 많은데 말이다.
그대들만의 졸卒이 아니다
농촌지역(무슨 도시라고 즐겨 운운하지만 필자의 소견으로는 메트로폴리스metropolis는 말 할 것도 없고, 어븐urban이나 시티city조차도 칭하기 힘든 농업인구 60%대의 팜 빌리지farm village에 불과)에서 10년 권자에 있었음에 염증을 느꼈을까. 아니면 소왕국의 임금이 대국을 치기위한 몸부림에 5~6만 명의 민을 징검다리로 삼았나. 허느적거리는 막대기조차 춤을 추는 텃밭 3선 수장은 그동안 중도사퇴가 떳떳하지 못해 지역민과 정치권을 향해 간을 많이도 보았다. 떡고물에 취한 미각이 잇빨 사이로 춤추는 자칭 유지들이 한여름 양복저고리를 입고 도열해 미래권력에 읍소를 하는 광경은 가관이며 실소를 자아내기에 모자람이 없다. 공과를 떠나 일개 자연인을 두고는 어떠한 탓을 하는 것이 아니다. 이건 공직자의 덕목에서는 너무나도 거리가 멀기에 지각 있는 향인이나 향우들은 분노하고 있다는 사실까지 외면 말라는 것이다.
관변단체들의 자충수
필자가 위 건에 대해 취재한 바에 의하면 소위 관변단체로 모 사무국장이 서명을 받으려 다녔다는 것이다. 또한 취재에 응한 이들은 내심은 그러하지 않더라도 서명을 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70여 명이 그 지자체의 민을 대변하는 양 오도하는 기자회견이었다. 마음이 켕겼던지 이들은 "우리들의 주장은 전부 자발적이고 사실에 입각한 것이기에 모두 진실함을 밝힌다"고 주장했다. 이게 바로 자발적이 아니었음에 대한 방증이 아닌가. 그 중심인물은 근간에 반대진영이자 미래권력인 외곽조직 격에 불과한 팬클럽에 느닷없이 얼굴을 내밀고 있음도 포착된다. 1~2개월 전부터는 그 클럽에 속한 이가 대표로 있는 서울지역 한 인터넷 언론에도 자주 등장한다. 이렇게도 그릇된 탐욕으로 인한 정치꾼들이 동아줄을 잡는 저력은 대단하기에 놀라움을 감출 수 없다.
민 위에 군림하지 않는 자세를 가져야
그렇게도 인재이기에 위대하단 민의民意라면 고작 광역단체장인가. 폭넓은 여론을 수렴하여 차라리 대권에나 나서도록 추대하라. 고을에 묻혀 자신의 능력이 사장死藏되는 것 같으면 민초들을 향해 정중하게 사과하고 협조를 구한 후 당당하게 사퇴하는 방법도 있지 않을까. 그러면 필자도 이 몸 아끼지 않고 대변인으로 나팔수 역핳을 할 용의도, 출마의 대담프로에 패널로 나서고 싶은 마음까지 없잖아 있다.
이 땅의 간교한 지혜를 가진 지방정치꾼 그대들은 먼지에 묻힌 목민심서를 각자의 서재에서 꺼내 책장을 다시금 넘기자. 또한 관변단체들 그들만의 고장과 고향도 아니기에 다수의 지역민에 대한 위화감 조성을 거두어라. 더구나 대표성도 없기에 차제에라도 이러한 부끄러움은 멈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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