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여름밤, 이런 건 어떨까요?

> 뉴스 >

[독자기고]여름밤, 이런 건 어떨까요?

한창식 기자  | 입력 2007-08-14  | 수정 2007-08-14 오후 12:27:46  | 관련기사 건

本인터넷뉴스 독자 가운데 어떤 분이 시기적으로 적당한 이야기를 하나 전해 왔다. 열대야로 시달리는 여름밤, 가족들과 함께 해보라고 좀처럼 알려주지 않는 비밀 보따리를 인터넷뉴스 독자들을 위해 풀어 놓았다.


낚시를 즐기는 분들이나 수 일 내로 계획 중인 분들에게는 훌륭한 지침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래는 全文이다.


옛날에 이맘때 우리 고성 주변의 바다에서는 ‘감시이’(감성돔)가 주로 낚였었습니다.


물이 많이 났을 때(썰물) 갯벌에서 잡아, 고운 황토 흙에 잘 보관해둔 손가락 굵기 만한 참거시 하고 대낚시대 한대씩 챙겨들고 저녁밥을 일찌감치 먹고 나서면 제법 굵은 2년 치 (2~30Cm 안팎의) ‘감시이’(감성돔)를 고수들은 한 다래끼씩 퍼(낚아)오기도 했습니다.


따라 나서고 싶어도 빛과 소리에 굉장히 예민한 어종이고 낚시터 자체가 험준한 갯바위다 보니 초보들을 쉽게 데리고 가지  않았습니다.


소위 말하는 ‘꾼’들,

그들만의 잔치였습니다.


하지만 세월이 지나니 낚시도 변했습니다.

기상 이변이라고 하더니 고성주변에서 이 계절에 낚이는 어종도 변했습니다.


바닷가 마을마다 있는 방파제는 밤이면 가로등까지 훤하게 켜져 있어서 인지 모르겠지만 천만 뜻밖의 호래기(꼴뚜기)가 낚입니다.


우리 고성의 방파제들은 거제나 남해처럼 데트라포트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서  훨씬 덜 위험합니다.


불까지 훤하게 켜져 있으니 온 가족이 함께 즐기기엔 안성맞춤입니다.


호래기 낚시는 낚시 방법도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낚시대는 3칸~3칸 반(5.4~6.3m)정도면 됩니다.

가벼울수록. 초릿대가 예민할수록 유리합니다.


채비는 가까운 낚시점에 가면 호래기 전용바늘 (볼락 바늘로 만든 수제 1,500~3,000원정도)을 사서 원줄(1.2호정도로 길이도 너무 길게 달면 좋지 않다 호래기가 입질이 왔을 때 속전속결 처리를 위해 약간 짧은 것이 좋습니다)에 달고 전용 바늘에 달려있는 바느질 바늘에 새우(대가리를 위로 향하게)를 끼우고


감성돔 흘림찌 낚시할 때 사용하는 까만 쿠숀 고무를 끼워 새우가 빠져 나오지 못하게 하고


그 위에 약 한자 간격으로 케미 라이트를 5개정도 끼워 달고 그 위에 케미 달린 찌를 달아서 던지면 됩니다.(바늘 살 때 사용법을 물어봐도 됩니다.)


채비를 던진 후 무작정 기다리지 말고 대를 한 번씩 살짝 들어 주기를 계속 반복하면 호래기란 놈이 새우 한번 잡아먹어 보겠다고 덤비다가 걸려들게 됩니다.


호래기가 입질이 왔을 때도 심하게 낚아채지 말고 그냥 대를 들듯이 가볍게 살며시 들어 주기만 하면 됩니다. 입질이 왔다가 놓아 버리면 그대로 기다리면 다시 입질이 옵니다.


지금 호황(?)인 방파제는 동해면 장항 방파제쯤 됩니다.

호래기 먹다가 입술 물어뜯기는 것은 책임 못 집니다


간혹 손에 물리면 여자들은 특유의 괴성을 내지릅니다. 곁들여 방파제 가족 낚시로 즐기기 좋은 낚시를 소개 한다면 갈치 낚시입니다.


이 갈치 낚시 또한 과거 우리 고성에서는 좀처럼 하지 않던 낚시입니다. 갈치낚시 역시 3~3.5칸 정도의 민낚시대면 충분합니다.


채비는 갈치 전용 바늘을 사용하는 것 보다 볼락 바늘 5~6호(이보다 더 크면 입질이 늦음)가 훨씬 조과 면에서 월등합니다.


미끼는 새우 보다 더 효과적인 것이 방파제에서 서식하는 새끼 물고기를 잡아서(가로등 켜진 야간에 그물코가 촘촘한 뜰채로 뜨면 바다 새우와 함께 아주 쉽게 많이 잡을 수 있습니다.)


미끼는 새끼 고기를 바늘을 꼬리 쪽에 끼워 사용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며 조과 면에서도 차이가 있습니다.


미끼가 반드시 살아서 움직여야합니다.


입질이 왔을 때


찌가 물속에 스르르 빨려 들어가도 바로 챔 질을 하지 말고 기다리다가 물속에 빨려 들어간 찌가 변화가 왔을 때(더 빨려 들어간다든지. 또는 옆으로 움직인다든지. 간혹 위로 솟구친다든지)


챔 질해야 챔 질 타이밍이 정확합니다. 만약 크릴을 쓸 경우에는 챔 질을 조금 빨리해야 합니다.


지금 잘 낚이는 방파제는 동해면 가룡 방파제입니다.


씨알이 다소 잔 것이 흠이지만 (간혹 옆 사람들의 탄성이 터져 나오는 굵은 놈도 나옵니다) 지금의 거제 칠전도 물안 방파제에서 낚이는 씨알 보다는 훨씬 큰 편입니다.


참고로 가룡은 거제 가좌도의 계도라 불리는 닭 섬과  마주 하고 있습니다. 몇 마리 낚이면 현장에서 수세미로 비늘을 잘 닦아 내고 지느러미를 떼어낸 다음, 뼈 채로 쭁쭁 세꼬시로 썰어 초장과 함께 먹으면 살살 녹는 것이 직이 줍니다.


화이트 한잔 더하면 몇 마리 가지고는 갈치 모자랄지 모릅니다.


단 비늘이 완전히 제거 되지 않아 일어난 식중독 사고는 나는 책임을 못 집니다.

 

-Copyrightsⓒ고성인터넷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지역인터넷언론협회 뉴스 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한창식 기자

ⓒ 고성인터넷뉴스 www.gsinews.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네티즌 의견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작성자 :
  • 비밀번호 :

칼럼&사설전체목록

[기고] 인구감소 해결책, 외국인 유학생에 답이 있다

최근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