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고 김다은 양의 日本 기행문 한일청소년 교류사업으로 한국에서는 고성고등학교가 유일하게 선정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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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고 김다은 양의 日本 기행문 한일청소년 교류사업으로 한국에서는 고성고등학교가 유일하게 선정돼

고성 인터넷뉴스  | 입력 2007-10-01  | 수정 2007-10-01 오후 1:27:02  | 관련기사 건

아래 글은 한국농어촌청소년육성재단에서 실시하는 韓日청소년교류사업에따라 선정된 고성고등학교 2학년생 9명이 지난 5월 27일부터 6월 2일까지 일주일 동안 일본에 머물면서 보고 듣고 느꼈던 체험기를 고성고 2학년생 김다은 양이 기행문으로 정리한 것을 그대로 실은 것입니다.


5월 27일 일요일, 첫 째날

 

1년 전 이맘때, 우리 학교의 나를 비롯한 17명의 친구들은 일본 친구들을 만나서 홈스테이를 하게 되는 좋은 체험을 하였다. 그리고 오늘, 우리가 다시 그 때의 일본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서 부산으로 향하는 버스에 올랐다.


이 날을 얼마나 기대해 왔던가..  일본 친구들은 잘 지냈을지, 어떻게 변했을지에 대한 궁금함과 부푼 마음을 가지고 일본 친구들을 만났을 때 보여줄 공연을 위해 3주정도 열심히 준비했다. 그리고 내일, 일 년 동안 고대해오던 일본 방문을 위해 오늘, 부산에서 하루를 보내게 되었다.

 

고성에서 친구들과 선생님과 모여서 부산으로 향하는 버스에 올라탔을 때만 해도 모두가 학교 친구이고 교복을 입고 있어서 인지 통학버스를 타고 학교로 가는 것만 같았다.


여태껏 기대해오고 설레던 마음과는 달리 막상 당일이 되고 보니 오히려 더 덤덤해 지는 것 같았다. 그렇게 해서 도착한 부산의 아르피나 호텔, 간단하게 결단식을 끝내고서는 90분 정도의 일본어 및 일본문화에 대해 배우고는 탁 트인 아름다운 전망을 곁에 두고서 맛있는 저녁을 먹었다.


잠깐의 휴식 후에 모두 모여서 여태껏 일본 친구들을 생각하면서 준비해 온 공연을 마지막으로 연습해 보았다. 막상 내일 이 공연을 일본 친구들에게 보여 주어야 한다고 생각하니, 너무도 부족한 것 같게만 느껴졌다.


그렇게 마지막 리허설을 마치고 각자의 방에서 일본 친구들에게 보여줄 자기소개서를 만들었다. 이 사진, 저 사진을 붙이고 결단식 후에 배웠던 일본어와 학교에서 배워왔던 일본어를 최대한으로 활용하여 간단한 소개말도 썼다. 오늘 하루는 이렇게 내일, 1년 만에 만나게 되는 일본 친구를 위한 준비로 보냈다.


1년 전에 일본 친구들을 만날 때에는 어려운 점이 많이 있었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은 어색해서 불편하기도 했던 그때의 일본 친구들이 너무도 그립고, 어떻게 변했을지 궁금하다.


2학년 올라와서 약 2개월에 걸쳐 학교에서 일본어를 배운지라, 일본 친구들과 작년보다 얼마나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무척이나 설렌다. 내일 일본 친구들을 만나면 여태껏 배워 온 일본어를 최대한으로 활용하여 많은 대화를 나눠야겠고, 열심히 준비해 온 공연도 잘 보여주어 일본 친구들이 한국문화에 더욱 가까워질 수 있도록 해야겠다. 


5월 28일 월요일, 2일째.


고대하고 또 고대했던 일본으로 가는 날, 드디어 그 날의 아침이 밝았다. 맛있는 아침으로 배를 든든하게 채우고는 김해공항으로 갔다. 북적대는 많은 사람들 속에서 출국 수속을 마치고 엔화로 환전하고, 출국을 위해 가방검사도 하고 면세점에 들려 구경을 하기까지, 그 많은 일들이 순식간에 이루어졌고, 어느 샌가 우리는 일본 친구들을 만나기 위한 마지막 관문인 비행기에 탑승하였다.


비행기를 타는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처음이라고 해도 될 만큼 어릴 적 해외여행의 경험이 전부다. 그래서였을까, 공항의 모든 일들이 새롭고 신기하고 재밌었다. 비행기가 이착륙 할 때의 그 짜릿함과 비행기의 창문에서 내다 본 하늘의 신비로움은 말로 형용할 수 없을 정도였다.

 

그렇게 해서 도착한 일본, 제일 먼저 우리나라의 공항과 달리 한적하던

오사카 공항에 대해 한번 놀라고, 공항에 전철이 오는 것에 대해 또 한 번 놀랐다. 한국의 공항은 아직 그 정도의 시설은 되어 있지 않은 점이 아쉬웠다. 


그렇게 공항을 나서는데 갑자기 밖에서 들려오는 탄성들...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싶어서 궁금증을 가지고 나가 보았더니, 그리웠던 일본 친구들이 우리를 마중 나와 있었던 것이었다. 반가운 마음에 지쳐있던 얼굴이 웃음으로 가득 차게 되었고, 얼른 내 파트너를 찾아 나섰다.


내 파트너인 시마 치히로는 긴가 민가 싶을 정도로 예쁘게 변해 있었고 다른 일본 친구들도 다들 예뻐지고 멋있어지고 성숙해진 것처럼 보였다. 그러고는 일본 친구들과 함께 버스를 타고 일본에서 자게 되는 첫 장소인 오사카 국제 유스호스텔로 향했다. 일본은 지진이 빈번하게 일어나서 인지 버스도 낮고 가는 도중에 보았던 건물들의 높이도 다 낮았다.


건물들은 같은 아파트 임에도 일본 고유의 느낌이 났다. 호텔에 도착해서 이 날만을 위해 열심히 준비해온 공연을 보여주고 자기소개 및 각 재단 단장님의 인사말씀, 각국 학생 대표의 인사말을 듣는 교류회를 가졌다.

 


여지껏 준비해 온 공연이 일본 친구들에게 잘 전달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공연하였고, 우리 모두 값진 땀방울을 흘렸다. 교류회가 끝나고 잠시 휴식을 취한 후에 저녁으로 바베큐 파티를 열었다.


각 그룹별로 모여서 여러 가지 고기를 구워먹고 재밌는 이야기꽃도 피우며 사진도 찍었다. 반가운 일본 친구들과 같이 하는 첫 식사라, 너무 재밌고 맛있었다.


각국 친구들이 함께 정리를 하고 나서 샤워를 하였는데, 일본의 호텔은 한국 호텔과 달리, 개인 방에는 화장실이 없고 복도에 공용으로 사용하는 화장실이 있고 대중목욕탕 식으로 되어 있는 목욕탕이 있어 샤워는 목욕탕에서 하였다. 물도 깨끗하고 시설도 좋아 조금은 불편하기도 하지만 이런 형식의 구조도 나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샤워를 마친 후에 우리는 일본 친구들과 함께 복도에 모여 앉기도 하고 로비에 모여서 과자도 먹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비록 제대로 된 의사소통은 아니었지만, 일 년 전의 교류와 하루 동안 함께 했던 시간들 덕분에 눈빛하나, 손짓하나로도 서로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기 때문에 즐거웠다. 그렇게 일본 친구들과의 첫날밤은 이야기 꽃 속에서 무르익어 갔다.

 

일본 친구들을 만나기 전까지만 해도 일본 친구들을 만나게 된다는 것이 실감 나지 않았는데, 반갑게 환영해주는 일본 친구들을 만나니 너무도 기뻤고, ‘아, 내가 국제 교류에 참여하고 있구나.’ 라는 것이 피부에 닿아지도록 느껴졌다. 일본 친구들과 함께 할 시간동안 일본에 대해 더 많이 배우고 느낄 수 있기를 바라고 약 2달 동안 학교에서 배운 일본어로 친구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도록 해야겠다.

 

5월 29일 화요일, 3일째.


어제 일찍 자서 그런지 개운하게 아침을 맞이하였다. 준비를 마치고 나서 일본 친구들과 함께 아침식사를 하였다. 일본에서는 밥을 먹을 때 항상 함께 모여 앉아 두 손을 모으고 “이타다키마스”라고 “잘 먹겠습니다.” 라는 인사를 하고서 먹는다.


아침 식사는 빵과 햄, 계란, 샐러드, 과일, 주스로 먹었다. 물론 밥과 국도 있었지만 입맛에 들어맞지는 않았다. 한국에서 매일 아침으로 밥과 국, 여러 가지 반찬으로 하여 먹어왔기 때문에 빵으로 아침식사를 마치고 나니 왠지 허전한 느낌이 들었다. 아침식사를 마치고 나서 짐을 챙겨 일본에서의 새로운 하루를 시작했다.

 

오늘 처음 방문한 곳은 계획된 일정과는 달리 호류지였다. 호류지 절은 아스카 시대의 모습을 오늘날에 전해주는 사찰로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로 널리 알려져 있다고 했다. 이 호류지 절은 1993년 12월에 일본 문화재로서 처음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을 지정되어 있다고 하여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구경을 하면서 점심을 먹으로 갔다. 점심은 여러 가지 튀김과 과일 등의 일본 도시락이었다. 점심을 먹었던 나라공원, 이곳은 나라의 유명한 사슴들이 자유롭게 돌아다니고 있었다. 조금은 무섭기도 했지만, 사슴에게 밥을 주고 함께 사진을 찍으면서 두려움이 줄어들었다. 한국에서는 쉽게 볼 수 없었던 사슴들을 이렇게 가까이서 볼 수 있으니 다른 세계에 온 것 마냥 신기하고 기분이 좋았다.


점심을 먹었던 나라공원을 비롯하여 우리가 가는 곳곳마다 쓰레기도 없고 잘 정돈되어 있는 모습이 우리나라의 길거리와 너무 대조되어 부끄러웠다.


끝이 보이지 않는 푸르른 들판에서 맛있게 점심을 먹고 나서, 동대사(도다이지)를 방문하였다. 이곳은 고대 한국 불교의 발자취가 뚜렷한 곳인데

, 고대 백제인을 주축으로 신라인과 고구려인들이 뜻을 모아 남긴 결실이 바로 이 도다이지인것이다. 도다이지의 웅장한 모습은 정말 나를 경이롭게 만들었다.


이 웅장한 도다이지가 한국인의 손으로 만들어 졌다니 대단하고 자랑스러우면서도 일본인들은 이것이 우리나라 사람의 손에서가 아닌 일본인 손에서 만들어졌다고 알고 있으니 화가 나기도 하고 억울하였다.


도다이지에서 나오면서 국사공부를 열심히 하고 우리나라 역사에 대해 더 많이 공부하여 훗날, 일본인에게 독도와 이곳 도다이지를 당당하게 우리나라 문화의 소산이라고 말해주어야겠다고 다짐 하였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호텔에 돌아와 함께 모여 저녁을 먹었는데, 일본 친구들이 밥과 국을 그릇에 담아 나누어 주었다. 먹을 때 마다 느끼는 것이, 정말로 고기가 많다는 것이었다. 고기를 좋아하지만 이정도로 많이, 자주 고기를 먹으면 금방 질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녁을 먹고 나서 어제와 마찬가지로 공중목욕탕에서 목욕을 하였다. 오늘은 어제 일본 페어 친구와 같은 방을 썼던 것과는 달리 한국인 친구들과 한방을 써서 훨씬 편했다.

 

오늘 방문한 곳은 일본의 세계문화유산 중 3곳이었다. 많이 걸어서 몸은 피곤하였지만 일본의 문화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우는 좋은 시간이었다. 일본 친구와 보내왔던 지금까지의 시간은 일본인의 생활방식과 사고방식에 대해 몸소 체험하고 느꼈다면, 오늘 하루는 일본의 문화유산에 대해 배울 수 있었던 하루였다.

 


5월 30일 수요일, 4일째.


일본에서의 세 번째 날의 아침이 밝았다. 오늘은 우리의 일본 친구들이 다니는 학교인 관서 문화 예술 학원에 가는 날이다. 아침 일찍 일어나 준비를 마치고서 일본 친구들과 함께 모여 앉아 “이타다키마스”를 외친 후에, 이제는 어느 정도 익숙해진 듯한 일본식 아침식사를 먹고는 학교를 향해 출발 하였다.

 

학교에 도착하니 아침부터 추적추적 내리던 비가 많이 내리기 시작하여서, 공연을 위해 한복을 입은 것이 너무도 불편하였다. 공연 준비를 마치고 나서 관서 문화 예술 학원을 한 바퀴 둘러보았는데 학교가 마치 회사 같은 느낌이 들었다. 우리나라의 학교는 나무와 꽃으로 예쁘게 꾸며진 교정이 있는데 이 학교는 그런 것이 없어서 조금은 삭막하게도 보였다.


이 학교는 우리나라로 생각하면 일반 인문계와 실업계, 예고,체고가 합쳐진 학교이기 때문에 수업을 하고 이 있는 반이 있는가 하면 자기 전공 교실에서 전공 공부를 하고 있는 학생도 있었다.


학교 구경을 마치고 나서 관서 문화 예술 학원의 학생들의 열렬한 환영 속에서 준비한 공연을 선보였다. 학교 측에서는 관악연주와 합창, 댄스를 보여 주었는데 공연 내내 웃으면서 하는 모습이 정말로 즐거워 보이고 보는 내가 오히려 더 기분이 좋아지게 하였다.


공연을 마치고 나서 점심을 먹고 도예교실을 하였다. 도예교실은 학교의 도자기 전공 하는 반에서 담임선생님과 전공 학생들의 도움으로 진행 되었는데 생전 처음으로 내 손으로 그릇을 만드니 재밌고 신기 하였다. 내 손으로 만든 그릇이기 때문에 손길 하나하나가 조심스럽고 정성이 더 담겨졌다. 실패를 대비해서 두 개의 그릇을 만들어 말려 놓고는 도예교실을 마쳤다.


다음은 6박 7일간의 일본 교류 활동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홈스테이를 하는 순서였다. 파트너인 치히로의 집이 멀어서 약 2시간 동안 버스를 타고 가고 또 거기서 10분정도 전철을 타고 갔다.


작년에 일본 친구들이 우리나라에 왔을 때에는 몇 명을 제외한 대부분이 각자의 집에서 홈스테이를 했었는데 이번에는 그 반대로 대부분이 친구의 집에서 함께 홈스테이를 했다. 자기 파트너의 집을 방문 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이 부분이 아쉽기도 하였다.


나는 다행히도 파트너의 집에 갔는데, 수희와 수희 파트너와 함께 홈스테이를 했다. 치히로의 집까지 가면서 정말 길거리에 자판기가 많고 그 자판기에는 술, 담배, 우동, 라면 등 우리나라의 자판기에서 팔지 않는 것들이 있어 놀랐다. 좁지도 않고 살기에 딱 정단한 아담한 크기의 이쁜, 치히로의 2층집, 가자마자 스시로 배부르게 저녁을 먹었다.

 

그 동안 튀김과 고기 위주로 밥을 먹어왔기 때문인지 더 맛있게 느껴졌다. 저녁 식사 후에 빵과 차를 디저트로 먹으며 텔레비전도 보고 함께 이야기를 하다가 유카타 이야기가 나와 치히로의 어머니께서 유카타를 꺼내 오셨다.


수희와 함께 유카타를 입고는 치히로와 수희 파트너인 쿠루미와 치히로의 어머니와 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내일 아침이면 홈스테이가 끝난다고 생각하니 너무 시간이 짧은 것 같다. 집에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밖에는 나가 보지도 못하고 집에만 있었던 것 같아 너무 아쉬웠다.


치히로의 어머니께서는 참 자상하고 재밌는 분 같았는데 많은 이야기를 나누어 보지 못한 점도 참 아쉽고 잠자리에 누워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까지도 치히로의 어머니를 제외한 다른 가족을 만나 보지 못해서 너무 아쉽다.


일본에 방문하는 것은 지금 이 나이가 아니라, 대학생이 되어서도, 직장인이 되어서도 언제든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오늘처럼 일본의 학교에 가보고 일본 친구의 집에 가본다는 것은 사실상 평생에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할 수도 있는 체험이다. 그래서 오늘 하루가 더욱 뜻 깊었고 한 시간 한 시간이 색다른 경험이고 또, 소중했다.

 


5월 31일 목요일, 5일째.


치히로의 집에서 일본에서 5일째 아침이 밝았다. 일본에 있는 동안 쭉 그래왔듯이 아침은 빵과 베이컨, 과일 그리고 주스였다. 아침 식사를 하고서 치히로의 어머니와 작별을 하고는 산노미아 관광버스역에 모였다.


어제 오후에 헤어졌던 우리나라 친구들이 얼마나 반갑고 또 반갑던지... 그렇게 다들 화기애애하게 자기 홈스테이에서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 했다. 

 

오늘의 첫 방문지는 보사이미래관이라고 지진기념관이다. 도착하자마자 처음으로 한 생각은 ‘지진이 무슨 기념할 거리라고 지진 기념관을 세웠을까’ 라는 것이다. 이곳은 1995년에 일어났던 고베의 대지진을 기념한 곳인데 그 당시 상황을 찍은 영상을 보고 그 당시 상황을 재연해 놓은 곳을 지나가 보기도 하고 자료들을 살펴보기도 했다.


한참을 구경하는 동안 몇 명의 일본 친구들은 눈물을 흘렸는데, 물어보니 보기만 해도 아찔하고 무서워 보이는 그때의 지진을 친구들이 4,5살의 어린 나이에 겪었다는 것이다. 당시의 장면을 보고만 있는데도 무서운데 그 어린 나이에 이 지진을 겪은 친구들은 그 때의 일을 떠올리는 것이 얼마나 두렵고 슬플까?


우리나라에는 고베 지진만큼 큰 지진이 없어서 그런지 지진을 기념하여 기념관을 만들었다는 것도 의아하고 일본 친구들이 슬퍼하는 것에 처음에는 약간 놀랍기도 했지만 자주 지진이 일어나고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지진에 늘 대비하고 걱정하고 있을 친구들을 생각하니 너무 안타까웠다.


우리나라도 큰 자연재해를 겪었을 때 당시에만 얼른 수습하려고 하지 말고 일본처럼 기념관을 세워 당시의 모습을 남겨두고 다시 되새기며 그 때의 일이 번복되지 않기 위해 시설을 재정비하고 대비하여야 할 것이다.


약간은 우울하고 침울한 분위기로 지진 기념관을 나와 버스를 타고 난킨마치, 차이나 타운에 가서 점심을 먹고는 코베 장지학원 본부(일본 재단)에 갔다. 재단의 모든 직원분들이 건물 입구부터 해서 들어가는 길목에 일렬로 서서 박수로서 우리를 열렬히 환영해 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양측 재단 단장님의 말씀을 듣고 선물도 교환하고 일본 친구들과 우리가 준비한 공연을 보여주며 교류회를 가졌다.

 

교류회가 끝난 다음에 다과회를 가져 친구들과 재밌는 이야기도 하고 사진도 많이 찍었다. 그러고는 쇼핑샵들이 모여 있는 모자이크에 가서 일본친구들과 스티커 사진을 찍어 마지막을 기념하고는 이것  저것 구경도 하고 100엔샵에 가서 친구들 선물도 샀다. 이곳이 일본 친구들과의 공식적인 마지막 일정이었기에 주어진 시간이 너무 짧게 느껴졌다.


마지막으로 단체 사진을 찍고는 친구들과 작별 인사를 하였는데 작년에 이은 두 번째 만남이어서 그런지 헤어짐이 너무도 슬프고 아쉬웠다. 아쉽지만 해야만 하는 이별이기에 차창 밖으로 얼굴을 내밀고 친구들의 모습이 사라지기 전까지 계속 인사를 하였다. 아쉬움을 간직한 채 그렇게 우리나라 친구들만 탄 버스는 우리가 묶을 호텔로 향하였다.

 

내일 USJ에 갈 때에 오사카 캠퍼스 친구들은 다시 합류한다고 했다. 하지만 내 파트너인 치히로는 아시아 캠퍼스라서 내일 오지 못한다. 작년에는 처음이라 약간은 어색하고 많이 친해지지 못해서 그런지 헤어질 때 이토록 아쉽고 슬프고 하지 않았다. 하지만 오늘의 이별은 마치 오래된 친구와의 이별같이 너무 아쉽고 슬펐다. 말이 잘 통하지 않아 헤어지는 그 순간까지도 “See you again" 이란 말 밖에 할 수 없었다.


일본 친구들과의 인연을 오늘로서 끊는 것이 아니라 한국에 가서도 계속해서 편지하고 메일을 보내 인연을 이어 가도록 해야겠다. 일본어 공부, 영어 공부도 계속해서 열심히 하여 언젠가 다시 친구들을 만날 때에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해야겠다.


6월 1일 금요일, 6일째.


일본 친구들 없이, 우리나라 친구들끼리 시작한 일본에서 6일째 아침, 조금 있으면 모든 친구들은 아니지만 오사카 캠퍼스의 몇 명의 친구들을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부풀어 맛있게 아침을 먹고 준비를 하고 버스에 올라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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