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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 인터넷뉴스 | 입력 2008-01-24 | 수정 2008-01-24 오전 7:51:02 | 관련기사 건
거제시농산물전자상거래협의회 회장 손성수
과연, 농촌체험이란 무엇일까? 말 그대로 농촌을 체험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주5일제가 생활화되면서 주말이면 산과 들로 나들이를 다닌다.
▲ 손성수 회장
하지만 관광지를 방문하는 것은 시각적 즐거움에 머물러 아까운 시간과 비용을 여러모로 부족함이 많다. 그래서 이제는 오감을 즐길 수 있는 농촌으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웰빙 바람으로 수입 농산물에 대한 안전성 문제가 사회적 이슈가 되면서 직접 농촌을 방문해 주말농장을 운영하거나, 체험을 통한 농산물을 직접 구매하는 성향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큰 요인은 각박하고 살벌한 도심을 벗어나 농촌의 정서와 농가의 정감을 느낌으로써 생활 속의 정신적 스트레스를 해소하려는데 가장 큰 목적이 있다고 볼 수 있다.
학계에서도 지나친 경쟁 심리는 오히려 사회적 불안과 혼란만을 가중시킨다는 결론을 통해 인간본성에 대한 재인식의 한 방법으로 농촌체험을 권장하고 있고, 나아가 정부차원에서도 영, 유아교육이나 도·농간의 정보교류, 농업경쟁력확보 등의 여러 목적으로 적극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우리 농촌은 체험객들을 맞이할 준비가 너무 허술하고 빈약하기 짝이 없다. 그것은 일부 계층이 주장한 관광의 개념에서 출발한데 그 원인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농촌관광과 농촌체험은 엄연히 다른 의미이다.
즉, 농촌관광은 일반관광지와 별다른 차이 없이 농촌지역의 자원들을 관광 자원화 시켜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것이다. 하지만 농촌체험은 농촌이나 농가를 사실그대로를 꾸밈없는 모습 그대로 보여주고, 스스로 체험하게끔 하는 것이다.
물론 농촌체험도 일부 관광자원을 활용하거나 현대적 부대시설을 활용한다. 하지만 그 정도가 심할수록 결국 도시민들의 경비지출은 늘어나게 되고, 그로인한 새로운 스트레스가 하나 더 늘게 되는 것이다.
농촌체험의 가장 기본적인 법칙은 도시민과 농촌지역 주민들이 상호간에 Win-Win이 되어야 한다는 조건이다. 아무리 좋은 체험이라도 경제적 비용 부담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늘어나면 결국 외면당할 수밖에 없다.
즉 도시민들은 관광지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도시생활에서 받은 스트레스와 건강, 안전한 농산물구매를 원한다.
반면에 농업인들은 농산물 직거래를 통한 판매이익 즉 농업소득과 숙박 및 음식제공을 통한 농외소득증대를 원한다. 이것은 서로 간에 충분한 합의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상당수의 마을이나, 농가들이 현재까지는 그 합의점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도시민들에 대한 농촌주민들의 대응전략은 기초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단적으로 체험비 책정만 보더라도 대충 생각나는 대로 계산해 산정하기 일쑤이고, 체험객들에 대한 대응태도도 민망한 경우가 허다하다. 이런 사정이다 보니 체험활동이 끝나고 나면 서로가 불만스러움을 표시하게 되고, 농촌체험 자체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반응을 나타내게 된다.
물론 도시민들의 태도에도 분명 문제가 있긴 하지만 농촌체험의 필요성은 도시민들보다는 우리 농촌·농가들에게 더욱 절실하기 때문에 양보할 부분이 있다면 우리가 먼저 나서서 해야만 하는 것이다.
이제부터는 서로간의 합의점을 도출 해야만 한다. 합의점을 찾는다는 것은 단순한 생각에서 출발하는 것이 아니라, 상호간의 많은 대화와 양보를 통해 이루어질 수 있다. 그것은 곧 상당한 시간을 필요로 하는 일이며, 끊임없는 노력과 끈기를 기초로 진행이 된다.
그렇게 힘든 과정을 통해 도출된 합의점은‘농촌체험’이라는 바람직한 생활패턴을 구축하게 될 것이며, 이것이 하나의문화로 자리 잡게 될 것이다.
이렇게 멀고 험한 길을 우리가 지금 꼭 가야만 하는 것일까?
다시 되물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대답도 역시‘그렇다’고 밖에 말할 수 없다. 왜냐면, 앞서 말한바와 같이 농촌체험은 두 가지의 농업적 경쟁우위를 가진다.
그 첫 번째 우위는 농촌체험을 통해 우리 농산물에 대한 신뢰성 재고와 브랜드 가치를 더 높이고, 소비자 직거래로 인한 유통마진이 최소화되어 농가 수취가격을 극대화시킨다.
두 번째 우위는 농촌체험을 체험비,영농학습비,농장분양,숙박비,식사등을통해 농외소득을 증대시킨다.
여기서 체험의중요한 목적중하나인 농외소득은 결국 농가의 농업적(생산)경쟁력을 향상시키는 결과를 가져온다. 즉 아무리 우수한 농산물이라 하더라도 결국엔 일정수준 이상의 가격적 경쟁요소를 가져가야만 한다.
그러려면 생산한 농산물의 가격을 낮추더라도 일정이상 농가수익을 보장 받을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 그것이 바로 농외소득이다.
WTO체제하에서는 농가가 생산을 통한 피해가 발생하더라도 정부가 직접농가를 지원하는 정책은 펼치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그것이 자유무역체제이다. 그러므로 농가 스스로 일정수준 이상의 생산물 가격보장 방안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 대안으로 농촌체험이 이슈화 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농촌체험은 ‘농외소득’이라는 단순한 수익구조의 하나로만 봐선 곤란하다. 농촌체험은 농업자체를 살리기 위한 중대한 정책의 일환으로 다가 서야하며, 그에 맞는 체계적인 접근을 통해 문제해결에 나서야만 한다.
예전처럼 체험을 통해서 단순히 농외소득만 올리겠다는 생각에서 출발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이다. 즉 체험활성화를 위해 농가참여를 이끌어 내는 과정에서도 체험을 단순한 부수익 정도의 개념으로 설득하려 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보다 폭넓은 접근을 이끌어 내야만 한다. 바로 우리농업을 살리기 위한 중대한 결정이며, 반드시 진행 해야만 하는 과정임을 인지 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바로 체험에 대한 농가들의 마인드부터 개혁해야한다. 하지만 가장 어려운 일이 농촌의 사고방식을 변화시키는 일이다. 피해의식, 매너리즘, 지역 이기주의 등으로 인해 시작도 하기 전에 지쳐버리게 만드는 것이 우리농촌의 현실이기에 이일은 더없이 힘들고 어려운 일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어떻게 하겠는가? 결단을 내려야만 한다. 우리 농촌을 지키기 위해 나서던지, 아니면 농업, 농촌을 포기하던지 둘 중에 하나는 선택 해야만 한다.
따라서 이제 우리는 농촌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며, 새 출발 해야만 한다. 단순히 생산적 가치만으로 농업, 농촌을 평가할 것이 아니라, 문화적, 정신적 가치를 포함하여 6차 산업이 이젠 농촌의 필요성과 정당성을 인정받아야 한다.
또한 그것이 곧 국가 경쟁력이며, 우리 농업, 농촌을 진정으로 지키는 농업인의 모습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거제인터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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