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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식 기자 | 입력 2010-10-25 | 수정 2010-10-25 | 관련기사 건
`Believe it or not` 이란 말이 있죠. 그리고 그걸 `믿거나 말거나`라고들 직역을 하고 있습니다. 직역은 곧 오역이란 말이 있지요. 맞는 말 입니다. 그것은 오역입니다.
`Believe it or not` 은 `믿어지지 않으시겠지만` 이란 뜻의 일종의 부사구 같은 것이며 간투사의 성격을 띠고 있습니다. 굳이 그 말 즉 `믿거나 말거나`라는 표현을 쓰자면 `믿거나 말거나 간에`라고 하면 뜻은 그런대로 통할 것 같습니다.
영어를 잘못 쓰고 있는 예는 그 외에도 허다합니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무슨무슨 ‘피아’(pia)라는 외래어의 합성어가 있습니다. 예를들면 ‘그린피아’ (Greenpia), ‘게임피아’(Gamepia), ‘템피아’ (Tempia), ‘콘도피아’(Condopia)와 같은 단어들이 있고, 또 ‘기술천국’을 표현하기 위해 ‘테크노피아’(Technopia)라는 합성어도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공사피아, 제모피아, 설악워터피아, 위그피아, 에어피아, 허벌라이프피아, 티겟피아 등 열거하자면 한도 끝도 없습니다.
이 경우, ‘Technology’(기술)에서 ‘Techno’를 그리고 ‘Utopia’(이상향)에서 ‘pia’를 발췌해서 합성한 것 같고 또 그 외의 합성어도 같은 방법으로 만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위의 예의 경우 모두 잘못 합성된 것입니다.
영국의 인문주의자 Thomas More경(卿)이 1516년에 만든 ‘Utopia’란 단어는 실은 그리스말의 ‘Ou’(없다는 뜻)와 ‘top’(땅 또는 장소)과 그리고 ‘ia’(접미어)로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기술천국’은 ‘ Technopia’가 아니라 ‘Technotopia’라야 맞습니다. ‘그린피아’(Greenpia)도 ‘Greentopia’ 라야 맞고 ‘Tempia’도 ‘Temtopia’로 그리고 나머지 합성어도 전부 ‘pia’ 대신 ‘Topia’를 사용하여 합성어를 만들어야 맞습니다. 물론 제대로 한 곳도 많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한국전력의 ‘Electrotopia’ 등.
요사이 여러 기업과 기관의 인터넷이나 브로셔의 영문판을 보면 그 기업이나 기관은 꽤 명성이 있어 보이는데 그 명성에 맞지 않게 영문홍보물은 상상외로 그 질이 낮습니다. 국문은 모르고 영문만을 보는 외국인은 그 영문 소개글의 질을 보고 그 기업이나 기관의 수준을 가늠하려는 경향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한 수준 낮은 영문 홍보물은 호랑이를 고양이로 독수리를 병아리로 만드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누군가 하루 속히 바로 잡아 주어야 하는 데 무슨 이유에서 인지교정은 잘 이루어 지지 않고 있습니다.
기사제공 : 이경식(고성공룡엑스포 홍보대사, 전 코리아헤럴드 문화부장, 1973년도 한국일보/코리아타임즈 한국문학번역상 수상, 현 영문 코리아포스트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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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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