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코르여행2-앙코르의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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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여행2-앙코르의 미소

고성인터넷뉴스  | 입력 2012-02-09 오후 3:25:02  | 수정 2012-02-09 오후 3:25:02  | 관련기사 건

아래 글은 충청북도 의회 이광희 의원의 캄보디아 앙코르 여행기 2편으로, 이광희 의원의 동의 아래 고성인터넷뉴스에 게재하게 됨을 알려드립니다.

 

아래는 앙코르 여행기 제2편 입니다.

 

캄보디아가 자랑하는 인물 앙코르의 미소, 자야바르만7세의 이야기를 빼놓아서는 안된다.

 

그의 시대 현재의 캄보디아는 크메르제국으로 불리웠다. 베트남 일대와 태국, 라오스 남부까지 크메르제국의 땅이었다.

 

불교에 기반한 복지국가를 꿈꾸었던 그의 시대, 100개 이상의 병원과 100개 이상의 휴양소, 앙코르시의 재건과 거미줄 같은 간선도로의 확대와 앙코르 툼, 바욘사원 등의 건설, 그의 얼굴은 부처의 얼굴이었으며 앙코르의 미소가 됐다.

 

 

앙코르톰 남문에서 몇분가량 올라가면 바욘(Bayon)사원이 나타난다. 54개의 석탑과 216개의 얼굴조각상, 돌 하나에 깎아 만드는 방식이 아니고 조각조각 붙여 만들었다.

 

단 한개도 같은 표정이 없으며, 날씨에 따라 보는 시간에 따라, 보는이의 기분에 따라 표정이 다르다. 수천개의 얼굴을 가진 자야바르만7세, 그리고 그가 표현코자 했던 부처의 모습이다.

 

 

앙코르톰은 크메르제국의 마지막 수도였다. 왕궁이었다는 이야기다.

 

네개의 문과 9 km²면적을 차지하고 있으며, 자야바르만과 그 후대의 왕에 의해 건설된 여러 유적군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3킬로미터에 달하는 네 개의 변 한 가운데에 바욘사원이 있다는 얘기다. 해자를 만들어 앙코르톰으로 들어가자면 다리를 건너야 하며 네 개의 얼굴을 가진 석상아래 길을 통과해야 한다.

 

수많은 관광객들이 바로 이곳 다리에서부터 불상의 규모와 조각상의 섬세함에 반해버리고 만다.

 

 

작은 차량과 우리가 타고지났던 톡톡이를 타고 들어서는데 걷거나 자전거를 빌려서 타고가는 외국인이 보이기도 한다. 물론 코끼리를 타고 지나가는 사람들도 보인다. 자야바르만7세는 아마도 코끼리를 타고 지나다니지 않았을까?

 

 

바욘사원은 생각보다 많이 허물어져있었다.

 

자야바르만7세의 3,40대시절 지금의 베트남 전쟁터에서 원정 중 아버지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전해듣는다.

 

그의 사촌형 야소바르만2세가 왕위에 등극했다고 하자 여전히 원정을 계속하게 되고, 트리비아나디트만바르만이 궁정반란을 일으키고 왕위에 오르는 것을 막지 못하고 12년 동안 참고 기다린다.

 

결국 베트남의 참파왕국이 침입해 왕이 죽고 약탈을 당하는 기회를 활용해 식민지배에 들어간 크메르제국을 5년간의 전쟁 끝에 되찾고 61세에 왕위에 오른다. 그래도 그는 30년간을 통치하면서 크메르제국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게 된다.

 

자신의 나이 탓이었을까? 당시 세워진 대부분의 사원들이 정교하지 못하고, 전문가들은 그의 조급함 때문에 서둘다보니 그렇게 된게 아니냐는 평가를 내리고 있기는 하다.

 

 

씨엠립은 대부분 평야지대로 이루어져 있다. 더우기 황토흙중심으로 돌덩어리들이 이렇게 많은 양이 존재하기 어렵다.

 

이 왕국과 사원들의 돌은 ‘라테라이트’와 ‘사암’으로 이루어졌다고 한다. 들어서는 입구의 돌 하나하나에 세겨진 부조들의 정교함과 예술적 기교는 상당한 편이다

 

▲ 가장 많고 흔한 형태의 부조인데 두부처의 곡선형태의 모양도 예사롭지 않지만 표정도 모두 달랐다.

 

▲ 바욘사원 들어가는 입구 윗쪽 부조인데 압살라 춤 형식을 한 자세와 정교한 표현이 인상적이다

 

 

아름다운 여인상에 반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다. 나중에 카메라 사진을 확인해보니 바로 이모습만 참 많이도 촬영했다.

 

사진찍기 조금 어려운 위치에 있어서 정면 사진을 찍을 수 없었다. 난간에 기대 조심스럽게 다가갔는데 최선이었다.

 

 

남아있는 자야바르만7세의 얼굴 모습은 모두 달랐다.

 

인간의 희노애락을 표현했다고도 하는데 어떤 모습은 장군같은 느낌을 또 어떤 것에서는 선비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 네개의 사면에 각기 다른 얼굴형상이 세워져있다.

 

▲ 이 부조물들은 시바신을 위한 사원에 있어야 하는데 사진배열이 엉켰다.

 

▲ 다소곳하게 양발을 걸치고 마차를 타고가는 사람이 보인다.

 

▲ 이 개는 왜이리 험상굳은 모습으로 무언가를 물어뜯는 것일까?

 

 

꽤 높이 세워진 곳, 바욘사원에서 얼굴만 보다가 길을 잃었다. 사진 촬영을 하다보니 일행을 놓치기도 했거니와 누군가 자꾸 이끌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구석구석 넓기도 했지만 내부 미로안에서는 여전히 불상을 향해 참배하는 사람들이 향을 팔고 있었다.

 

어떤것이든 기원하는대로 들어줄것 같은 부처가 사방에 존재하는 곳. 바로 바욘사원이었다.

 

▲ 사원 뒷쪽 나가는 길에도 역시 아름다운 부조들과 곳곳을 쳐다보는 석상들의 얼굴이 보였다.

 

 

여전히 불자들의 기도는 진행형이었다. 사방 부처님들의 두리번 거림과 가피가 사방에 존재하는데 종교적 표현이 없을까

 

향을 피우고 기도를 하는 사람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부처상 옆에 꽃을 피운 저 이름모를 풀꽃역시 신비롭게만 보인다.

 

 

관광객들틈에 떠밀려 다니다보면 전세계 각국인들의 인종전시장 같다는 생각도 든다. 참 다양한 생김새와 다양한 경험들이 한곳에 모여들었다.

 

앙코르의 미소는 이 모든 다양함을 넉넉히 품어주고 있다.

 

 

바욘사원 뒷문으로 나서니 인원수가 맞는지 서로 찾고 부르는 관광안내원들만 분주하다.

 

무너진 사원터 돌무더기들 사이로 나무들도 지맘대로 자랐다. 제국의 영광이 흔적으로만 남아있는 곳.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고 있다.

 

 

바로 인근에 시바신을 위한 바푸욘사원이 있다. 불과 몇달전 50년의 복원공사를 마치고 일반인들에게 부분 공개됐다고 하는데 다행히 우리 일행은 이곳에 올라볼 수 있었다. 그 위에서 내려다 본 풍경이다. 바로 저 돌다리를 건너야만 이곳 신전을 오를 수 있었다.

 

위에 올라서면 왕궁을 가로지르는 돌로된 길이며 무너진 잔해들이 한눈에 보인다.

 

피미안나카스 신전은 왕이 매일아침 올라가 아홉개의 머리를 가진 뱀이 여인으로 변신했다는, 바로 그 여인을 가장 먼저 만나서 신탁을 듣고 하루를 시작하는 곳이라고 한다.

 

나는 그 높은곳 까지 올라갔지만 시바신을 만나지 못했다. 머리 아홉개의 뱀이 변신한 그 여인도 보지 못했다.

 

그러나 매일 오르내리며 역대 최고의 제국의 영광을 기원했었던 제왕들의 고뇌를 느끼고자 노력은 했다.

 

▲ 계속되는 앙코르톰 내부의 건축물들은 이쯤되면 아름다움이고 뭐고 지쳐가기 시작된다.

 

▲ 그러나 코끼리 테라스라 불리우는 바로 이곳 광장을 굽어본는 석조물들의 웅장함과 아름다움을 보면 다시 정신이 번쩍 든다.

 

 

바로 이곳에서 제왕은 병사들의 사열을 받고 군중들의 환호를 받았다. 지금은 양쪽 사자의 엉덩이 사이로 관광객들이 타고온 버스와 차량들만 내려다 보인다.

 

크메르제국 자하바르만7세의 과거와 캄보디아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현재의 후손들이 동시에 존재한다.

 

 

방금 올라가있던 단상에서 내려와 차량에 탑승하고 코끼리 테라스를 올려다 보았다. 정말 웅장하고 거대한 단상이다. 이정도 규모의 왕이 내려다보는 제단을 이렇게 거대하고 섬세하게 만들어놓은 인류의 유산이 또 있을까?

 

 

앙코르톰 내부 장사하는 사람들이 관광객을 불러 모으는 곳, 위대한 제국의 왕국을 만들었던 전사의 후예들이 힘들다.

 

그들의 영광을 위해 찬란하게 맞이하던 아침을 힘겹게 나고 있다. 그래도 나는 그들의 역사가 그들을 다시 지켜줄것이라 믿는다.

 

캄보디아는 적어도 한국전쟁때 쌀 40만석을 보내준 우리보다 잘 사는 나라였다. 누가 나라의 흥망을 이야기 하는가? 한때 우월했다고 영원히 우월할 수 없다.

 

앙코르의 미소는 지금도 여전히 진행형이다.

 

충청북도 의회 이광희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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