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백의 천사』의 잃어버린 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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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백의 천사』의 잃어버린 양심

고성인터넷뉴스  | 입력 2009-05-05  | 수정 2009-05-05 오전 7:27:33  | 관련기사 건

▲진주경찰서 정보보안과 

  김학연 외사계장

한국의 체류외국인은 이미 1백만 명이 넘어섰고 경남의 체류외국인도 5만 2,000여명(진주시 3.100여명)으로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체류외국인 중 한국의 중소기업체에 종사하는 외국인근로자들이 2008년 12월 현재 54만8,500 여명으로 가장 많다. 이들이 코리안드림을 꿈꾸며 한국의 중소제조업체 등 이른바 3D업종에 종사하고 있지만 자국에서는 엘리트 집단에 속한다.

 

이들은 열악한 환경 속에 일하면서도 의료혜택은 부실하기 짝이 없다. 물론 우리나라의 의료 체계에도 문제가 있지만, 병의원 관계자와 종사자들이 지녀야 할 최소한의 덕목도 사라지고 일선요원들의 의료비 지급 관련 지식에도 문제가 있는 것 같다.

 

지난 4월30일 밤 11시50분경 “외국인들이 싸워 피를 흘린다”는 신고가 진주경찰서 개양지구대에 접수 됐다.

 

진주시 내동면 소재 모 가정집 월세 방에서 거주하며 건설현장에 종사하던 몽골인 두 사람이 간밤에 술을 마시다가 말다툼 끝에 한사람이 옆에 있던 사무용 카트 칼을 휘둘러 동료의 우측팔과 손가락 등에 열상을 입게 하고 맥주병으로 구타한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연고가 없는 자(노숙자, 외국인근로자, 이민자 등)든 불법체류자든 합법 체류자든 응급으로 병원에 입원할 때나 그런 진료가 필요할 때에 경우, 그 치료비를 보건복지부 복권기금으로 정부에서 지원하고 있다.

 

이에 출동한 경찰관은 많은 피를 흘리고 있는 피해자를 즉시 인근 병원으로 옮기고 우선 응급조치해 인근 H병원 응급실에 후송했으나 병원 측에서는 사고경위를 들은 뒤, 환자가 인적사항을 알 수 없는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치료를 거부하며 K병원으로 가라고 해 K병원으로 갔으나 K병원에서도 환자의 보험관계를 알아보더니 거절해 다시 S병원으로, S병원에서 또 같은 이유로 거절당하고 某 도립병원으로 갔으나 역시 거절당하고, 다시 K병원으로 달려가 거의 억지다시피해 치료를 받게 했다.

 

몇 개의 병의원을 거치면서 일어난 일들을 소상하게 지면으로 열거 할 수 없지만 경찰관은 그렇다 치고 당시 피해자인 그 몽골인 근로자의 심정은 어떠했을까?

 

세계 10대 경제 대국이라 자처하는 대한민국이 그들의 눈에 어떤 모습으로 비추어 졌을까? 얼마나 실망하였을까?

 

피해자는 치료비가 없었는지 K병원에서 응급조치를 받고 어디론지 도주하고 말았다. 그보다 더 안타까운 것은 우리의 의료체계가 얼마나 부실하고 지나치게 영리에 매달려 있는가 하는 사실이다.

 

영국의 ‘등불을 든 여인’ 나이팅게일의 정신을 무색케했다. ‘나는 인간의 생명에 해로운 일은 어떤 상황에서나 하지 않겠습니다’라고 선서하던 백의 천사의 양심은 어디로 갔을까? 서글픈 생각이 지금도 머리속을 멤 돌고 있다.

 

세계화시대에 발맞추어 우리지역에 체류하고 있는 외국인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가지고 배려하는 마음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그들은 비록 대한민국에서 3D업종에 종사하고 있지만 자국에서는 자국의 여론을 지배할 수 있는 인재들로서 이들이 한국에서 꿈을 이루고 한국의 좋은 이미지를 간직하고 귀국했을 때, 그들은 우리 대한민국의 훌륭한 외교관이나 홍보대사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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