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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희 숲해설가 | 입력 2013-03-11 오전 09:19:46 | 수정 2013-03-11 오전 09:19:46 | 관련기사 18건
이제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합니다.
이광희 숲해설가가 들려주는 우리 들녘 우리 풀꽃이야기가 펼쳐집니다.
2013년 3월 "이광희의 풀꽃이야기 " 그 첫 번째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3월입니다. 뒷산 마른 나뭇잎은 여전히 겨울입니다. 나무들도 혹시 싹 틔우는 것을 잊어버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그래도 잘 찾아보면 발아래 가까운 곳, 작은 생명부터 봄을 맞이합니다. 늘 세상은 작고 여리고 가까운 것부터 변화를 맞이하는가 봅니다. 이제 세상은 또 다른 생명으로 가득 차겠죠. 마른 나뭇잎 아래 이미 녹아 흐르는 봄기운이 완연합니다.
솔이끼
솔이끼과의 선태식물인 이 녀석은 세계 전지역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암수 따로의 자웅이주 이끼입니다. 뿌리와 줄기와 잎 구분 없이 겨우내 바위틈에 말라붙어 있었지요.
덮여있던 눈이 녹자 연두색으로 변신을 하더니 포자낭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작을수록 먼저 봄을 맞이하는가 봐요. 이미 이 녀석들의 기지개는 시작됐더이다.
생강나무
말라붙은 봄날의 산속, 살 속으로 파고드는 바람이 분명한 봄바람임에는 분명한데, 차갑습니다. 문득 마른숲속 노란색 옥수수 뻥튀기 튀밥 터지듯 꽃눈이 터져 오르는..... 아! 그 감동.
가장 먼저 봄볕 마른가지사이 노랗게 생강나무 꽃눈이 열립니다. 그렇게 세상은 봄을 맞이하는가 봅니다.
앉은부채
천남성과의 식물들은 독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고약한 냄새도, 어떤 놈은 야행성 곤충들을 잡아들이기도 합니다. 앉은부채는 눈 속에서 눈을 녹여가며 피어납니다. 앉은부채가 피어나는 곳부터 눈이 녹아, 딴에는 꽃이라 불리는 잎 속의 작은 꽃망울이 마치 부처님처럼 앉아있답니다.
겨울의 끝, 봄이 오는 길목에서 앉은부채를 맞이하러 산을 찾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앉은 부처라고도 불리는 앉은부채가 눈 속에서 피어나고 있었습니다.
개암나무 꽃
자작나무과의 나무들은 겨울의 끝에서 숫놈들이 꽃을 피우기 시작합니다. 오리나무도 개암나무도 자작나무까지 생긴 모습이 숫놈답습니다. 이른 봄날, 잔설이 남아있는 산속에서 반갑게 숫놈의 꽃을 만난 날, 숫놈이 매달린 가지 위 빨간색 암놈 꽃이 피어 오르는 거 보이시나요?
너무 작고 앙증맞아 잘 보이지도 않습니다만 개암나무는 이미 암숫놈이 서로를 유혹하기 시작했습니다. 드디어 봄의 유혹이 시작됐습니다.
봄까치꽃-큰개불알풀꽃
사실 봄까치꽃으로 불러달라고 합니다. 그래도 그전 불리던 큰개불알풀꽃을 버리지 못하겠어요. 열매가 달리면 개의 그것처럼 생겼다고 이름 붙여 졌다나요. 논둑 밭둑가 꽃이 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하늘색 닮은 청아하고 우아한 아름다운 꽃이 피어나기 시작한거죠. 물론 이렇게 한 송이만 피는 꽃이 아닙니다. 곧 근처 인근을 청아한 빛으로 물들이는 꽃이에요. 발 밑 아주 작은 크기 앙증맞게 피어오르는 봄까치꽃. 반갑게 맞이하세요.
달맞이꽃 싹
가을에 땅에 붙은 싹을 냅니다. 겨울을 나기위해 붉은빛으로 최대한 땅바닥에 낮게 깔립니다. 그렇게 겨울을 나는 식물을 로제트상태로 난다고 하는 거죠. 커다란 키 가을까지 피어 있다가 뭐가 그리 아쉬운지 그 해 가을 싹을 내고 겨울을 납니다.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려니 얼마나 많은 당분을 필요로 할까요?
눈 녹고 얼음 풀린 곳부터 이렇게 마치 꽃처럼 달맞이 꽃 싹이 피어오릅니다. 이맘때 이 녀석을 만나면 대견스러워요. 그래 그렇게 겨울을 이겨냈구나. 반갑다!
이광희 숲해설가 gsinews@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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