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대학으로 학부모를 초청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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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대학으로 학부모를 초청하자

고성인터넷뉴스  | 입력 2009-05-22  | 수정 2009-05-22  | 관련기사 건

                                                시인·수필가 김병연(金棅淵)

 

연간 1,000만원씩 무려 4년을 투자하는 데도 투자금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어떤 수익을 올렸는지 궁금해 하지 않는 투자자는 없을 게다.

  

땅 팔고 은행 대출받아 자녀를 대학 보내는 학부모 투자자들 이야기다. 그렇게 많은 돈을 투자했는데도 4년 후 백수가 되는 자식을 보는 학부모의 마음은 어떨까.

  

대학은 학교의 운영실적과 운영계획을 학부모에게 알려줘야 된다. 그래야 신뢰가 생긴다.

  

학부모의 대학에 대한 신뢰는 대학 발전의 요체다. 그러나 지금까지 대학은 투자자인 학부모에 대해 높은 벽을 쌓아 왔다. 대학은 대학대로 투자자들에게 관심이 없었고, 투자자인 학부모들은 관심이 있어도 감히 접근할 수가 없었다. 대학 4년 동안 두 번, 입학과 졸업이 유일하게, 그것도 손님처럼 왔다 간다.

  

카이스트는 이미 오래 전부터 학부 1, 2학년 학생의 학부모들을 초청해 ‘학부모의 날 행사’를 갖고, 이 행사에서 학교운영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학부모에 대한 당부, 그리고 건의사항을 수렴한다.

  

서울대가 개교 이래 처음으로 지난해 학부모 행사를 열었고, 많은 대학들이 앞 다투어 대학 홍보 목적으로 학부모의 캠퍼스 방문 프로그램을 진행해 오고 있다. 대학의 문이 조금씩 열리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대학이 준비한 프로그램들을 보면, 캠퍼스 방문 프로그램은 대학과 학부모 간 신뢰를 확인하는 소통의 장이 아니라 대학에 대한 일방적 프레젠테이션이나 특별강연과 같은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학부모 초청행사는 학부모가 궁금한 것, 투자와 수익에 대한 솔직한 대화, 건의사항 수렴 등으로 이뤄져야 된다.

  

대학은 투명 경영을 통해 투자금이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학부모에게 알려 줄 필요가 있고, 투자자인 학부모의 질의에 대답해야 된다. 물가보다 높은 등록금 인상에 대해 왜 그렇게 됐는지, 학생들을 위해 어떻게 투자하고 있는지, 수익을 올릴 방안에 대해 공개해야 된다.

  

우리는 열심히 가르치고 있는데 학생이 공부를 하지 않는다고 학생에게 책임을 전가한다거나 경제 사정이 좋지 않다고 외부로 화살을 돌려선 안 된다. 사과할 부분이 있으면 사과하고, 학부모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된다. 일방적으로 목소리를 전달만 하지 말고 대학발전의 파트너로서 학부모를 받아들여야 대학발전이 있다

  

학부모는 대학의 투자자다.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과 소통하는 것은 대학의 생존과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하다.


시인·수필가 김병연(金棅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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