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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화 기자 | 입력 2015-06-15 오후 04:01:57 | 수정 2015-06-15 오후 04:01:57 | 관련기사 54건
한파와 칼바람이 몰아치는 겨울 , 신체 면역력이 약화되면 감기와 만성피로에 쉽게 걸리게 되므로 생활 속에서 철저히 건강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 추운 겨울철 면역력이 왜 중요한지 , 어떻게 면역력을 높여야할지 한국건강관리협회 경남지부 ( 원장 박철 ) 를 통해 알아보자 .
▲ 한국건강관리협회 박철 원장
만병의 근원은 면역력의 부실이다 . 우리 몸이 세균 · 바이러스 · 곰팡이 등의 외부 침입으로부터 보호되고 , 몸 안의 비정상 세포를 제거해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것은 면역이라는 대응 체제가 있기 때문이다 . 건강하게 살려면 , 면역력을 키우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다 . 그렇다면 면역체계는 어떻게 작동하는 것일까 . 이는 전쟁과 같다 . 먼저 세균전을 보자 . 크게 2 단계로 나뉘는데 , 이를테면 초기 국지전과 본격적인 정규전이다 .
면역 체계의 핵심 , T 면역구
박테리아나 바이러스는 우리 몸에 들어와 제일 먼저 세포 입구에 있는 톨게이트 같은 수용체와 결합한다 . 여기서 우리 몸은 미생물과 최초 전투를 벌인다 . 척후병이 적을 발견하고 신속하게 대응하는 상황이다 . 그 결과로 염증 반응이 일어나며 열이 나거나 몸살 기운을 느낀다 . 적의 침입을 알리는 신호인 셈이다 . 이런 초기 면역 반응은 미생물의 정체와 상관없이 즉각적이고 신속하게 일어난다 . 따라서 톨게이트가 유전적으로 부실한 사람들은 세균 감염 초기에 매우 심각한 증상을 앓는다 . 초계병이 부실하면 적들의 침입에 저지선이 금세 무너지는 것과 같은 원리다 .
우리 몸은 초기 대응에서 미생물과의 싸움이 버겁게 느껴지면 , 정규군 사령부에 지원을 요청한다 . 사령부가 수지상세포 ( 樹枝狀細胞 ) 다 . 미생물과의 싸움이 국지전에서 정규전으로 확산하는 과정이다 . 수지상세포는 주로 면역 체계의 핵심 주력군인 ‘T 면역구 ’ 등을 활성화해 대거 출동시킨다 . 군 계엄령 발동이다 . 이후 면역 체계가 총동원되어 미생물을 죽이는 항체 ( 抗體 ) 와 살해 세포 (killer cell) 가 투입된다 . 군수공장을 총가동하여 무기를 만들고 , 특수 무장 군인을 전쟁에 투입하는 것이다 . 이를 통해 세균과 바이러스와의 본격적인 정규전이 벌어지고 , 면역체계가 승리하면 미생물은 서서히 제거된다 . 이 과정에 관여한 면역 세포들은 미생물의 정체를 파악하고 싸움의 방식을 기억한다 . 나중에 그와 같은 미생물이 들어와 또다시 정규전이 펼쳐지면 항체나 살해 세포 등 예전 방식의 시스템을 대거 작동시켜 보다 강력한 방어 체계를 갖추기 위함이다 .
건강을 지키는 강력한 무기
이처럼 면역은 인간을 질병으로부터 보호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이자 안보체계다
.
암에 걸리는 것도 면역 체계의 고장이다
.
몸 안에서는 하루에도 수십 개의 암세포가 출몰한다
.
유전자 변이 또는 발암 물질에 의한 자극으로 성장이 멈추지 않는 암세포가 생긴다
.
그런데 면역세포인 탐식세포가 순찰하다가 암세포를 발견하면
,
공격하여 파괴시킨다
.
이런 과정이 정상적이면 암세포가 출몰했다가 바로 사라진다
.
하지만 면역력은 나이가 들면 감소한다
.
노화로 면역세포 활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
거꾸로 생각해서 만약에 노인들에게 발생하는 질병이 비교적 젊은 사람에게 일어났다면 그만큼 면역력이 감소한 것으로 보면 된다
.
대표적인 것이 대상포진이다
.
최근
10~40
대 젊은 층에서도 늘고 있는데
,
무리한 다이어트
,
과도한 스트레스
,
운동 부족 등이 전반적으로 면역력을 감소하게 만든다
.
면역력을 키우려면 숙면과 고른 영양섭취를 하며 과로
,
과음
,
흡연을 절제하고 정기적인 운동을 해야 한다
.
햇볕을 쬐며 걷는 것도 좋다
.
반면 스트레스는 면역력 약화에 결정적이다
.
주변에서 보면 사회적으로나 가족 관계에서 안 좋은 일이 생기고 나서
,
얼마 안 있어 암에 걸렸다는 소식을 접할 때가 있다
.
스트레스가 면역력을 잡아먹는 것이다
.
긍정적 사고가 면역력을 높인다
정신적 스트레스를 물리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긍정적인 사고다 . 미국 하버드 의대 암 전문의 제롬 그루프먼 박사는 < 희망의 힘 > 이란 책에서 희망이 갖는 치유의 힘을 강조하며 “ 희망은 암을 녹여버리는 힘을 가졌다 ” 고 말했다 . 희망의 치료 성분은 믿음과 기대다 . 이것이 뇌에서 엔도르핀과 엔케팔린 이라는 물질을 분비시켜 모르핀과 비슷한 통증 완화 효과를 내고 질병 치유를 유도하여 면역력을 높인다 . 수술이나 의료 처치 후 긍정적인 기대를 하는 환자일수록 결과도 좋고 회복도 빠르다 .
의학계에서는 플라시보 (Placebo) 라고 부르는 ‘ 가짜 약 효과 ’ 가 있다 . 밀가루로 만든 약이라도 이것으로 병이 나을 수 있다고 믿으면 증세가 좋아지는 효과를 말한다 . 어렸을 적에 느꼈던 엄마 손이 약손이라는 것도 엄마가 내 병을 고쳐줄 것이라는 믿음과 기대에서 나오는 효과다 . 반대로 부정적인 생각은 나쁜 결과를 낳는다 . 환자에게 머리 양쪽에 낮은 전압의 전류를 흘려 보낸다고 말하고 실제로는 흘려보내지 않아도 환자의 절반은 나중에 두통을 호소했다는 연구가 있다 . 세상은 어차피 스트레스를 피해 살 수는 없다 .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관리하느냐에 면역력과 건강이 달렸다 . 억세게 저항하지도 않고 , 거세게 폭발하지도 않고 , 그렇다고 남몰래 삭히지도 않는 생활이 최선이다 .
김미화 기자 gsinews@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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