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하면 살고 막히면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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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하면 살고 막히면 죽는다

김미화 기자  | 입력 2015-06-01 오후 02:58:22  | 수정 2015-06-01 오후 02:58:22  | 관련기사 54건

한국인 사망 원인 2 위와 3 위는 뇌졸중과 심근경색이다 . 갑작스런 사망 ( 돌연사 ) 과 더불어 뇌손상 등 심각한 후유증이 발생해 사회경제적으로 큰 부담을 초래하는 대표적인 응급 질환이다 .

 

최근 고혈압 , 당뇨병 , 고지혈증 , 죽상동맥경화증 등 뇌졸중과 심근경색의 원인이 되는 질환들의 유병률이 점차 높아지면서 사망자 또한 늘어날 전망이다 . 심뇌혈관질환은 날씨가 추운 겨울철뿐 아니라 환절기에도 발병 위험성이 높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 한국건강관리협회 경남지부 ( 원장 박철 ) 를 통해 예방법을 알아보자 .

 

640한국건강관리협회 박철 원장.jpg  (한국건강관리협회 박철 원장님 상담장면 )

   

* 가슴을 쥐어짜는 격한 통증 , 뚫어야 산다 !

 

심장에는 관상동맥이라고 부르는 큰 혈관 3 개가 있다 . 관상동맥은 심방과 심실을 관상 ( 冠狀 ) 으로 둘러싸고 있다 . 심장의 근육에 영양소 ( 산소 등 ) 를 공급하는 혈액이 흐르고 , 대동맥의 밑뿌리에서 갈라져 한 쌍을 이루는데 각각 좌관상동맥 , 우관상동맥이라고 한다 .

 

협심증은 이 관상동맥이 좁아져 있지만 완전히 막히지 않은 상태로 , 평소에는 증상이 없지만 무리를 하거나 힘든 일을 할 때 가슴통증 , 혹은 호흡곤란이 발생한다 . 보통 휴식을 취하면 짧으면 1~2 , 길어야 10 분 정도 지속되다 증상이 사라진다 .

 

그러나 심장혈관 ( 심혈관 ) 3 개 중 하나라도 완전히 막히면 피가 안 통하고 , 심장 전체 또는 일부분에 산소와 영양공급이 중단되면서 심장근육 조직이나 세포의 괴사 ( 죽어버림 ) 가 초래된다 . 이것이 심근경색이다 . 심근경색의 증상은 가슴을 쥐어짜는 듯한 격렬한 가슴통증이 15~20 분 이상 계속된다 .

 

심근경색에 신속히 대처를 못하면 심부전 ( 심장기능 저하 ) 에 이어 심장마비로 사망 ( 돌연사 ) 하게 된다 . 증상 발현부터 90 분 이내에 막힌 혈관을 뚫어줘야 한다 . 늦어도 120 분 이내에 응급치료를 받지 못하면 살아도 치명적인 후유증을 얻게 된다 .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의 가장 큰 원인은 관상동맥의 혈관벽에 수도관이 녹이 스는 것처럼 끈적끈적한 콜레스테롤이 쌓이는 죽상경화증이다 . 동맥이 탄력을 잃고 뻣뻣해지는 동맥경화도 문제다 . 죽상경화증과 동맥경화를 합쳐 죽상동맥경화증이라고 한다 .

 

심근경색을 피하려면 선행 질환인 협심증을 예방해야 한다 . 협심증을 막으려면 죽상동맥경화증을 예방하고 적극 치료하는 것이 관건이다 . 흡연 , 고혈압 , 이상지질혈증 , 비만 , 운동부족 등이 죽상동맥경화증의 주요 원인이다 . 협심증을 예방하는 첫 걸음은 금연이다 . 고혈압 , 고지혈증 , 당뇨병을 개선하고 치료하는 것도 아주 중요하다 . 꾸준한 운동으로 뱃살을 빼고 정상 체중을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 .

 

협심증이 심하거나 심근경색이 오면 신속히 병원 응급실로 가야 한다 . 주변에서 환자가 가슴을 움켜쥐면서 쓰러지는 것을 발견했을 때도 병원으로 최대한 빨리 이송하는 것이 상책이다 . 응급실로 옮기는 동안 심부전 ( 심한 부정맥이나 심정지 등 ) 이 올 경우 심장 옆 가운데 가슴 부위를 계속 강하게 압박해주면 ( 심폐소생술 ) 생명을 구하고 후유증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 심장은 3~4 분만 정지해도 치명적인 뇌손상 등 후유증을 초래한다 . 다시 심장이 살아나도 뇌기능이 망가져 식물인간처럼 돼버린다 .

 

 

* 뇌혈관질환 , 조기검진 및 치료 · 예방만이 살 길

 

뇌졸중은 피떡 ( 혈전 ) 으로 뇌에 산소 · 영양을 공급하는 뇌혈관이 막히거나 ( 뇌경색 ), 터지는 ( 뇌출혈 , 혹은 뇌 내출혈 ) 질환이다 . 뇌경색은 고혈압 , 당뇨 , 고지혈증 등으로 인해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 ( 경동맥 , 목 부위에 2 개가 있음 ) 에 혈전이 쌓이고 이 때문에 뇌혈류가 차단되는 것이 주 원인이다 . 심장부정맥 , 심부전 및 심근경색의 후유증으로 인한 혈전이 뇌혈관을 막는 경우도 있다 .

 

뇌출혈은 주로 뇌동맥류 ( 뇌혈관 한쪽 일부가 부풀어 생기는 꽈리 ) 가 파열되어 나타난다 . 고혈압성 뇌출혈 , 뇌동정맥 기형에 의한 출혈 , 외상에 의한 출혈로도 생긴다 . 혈관이 막히는 허혈성보다 응급치료가 어렵다 . 뇌동맥류가 파열되면 머리를 망치로 맞은 것 같은 충격과 극심한 두통이 갑자기 나타난다 . 뇌동맥류 파열의 원인은 고혈압 , 흡연 , 알코올 남용 , 약물 남용 , 과로와 스트레스 등 다양하다 . 뇌동맥류는 터지기 전까진 대부분 증상이 없어 뇌 검진 ( MRI 촬영 등 ) 을 통해 발견해야 한다 .

 

뇌졸중의 전조증상은 편측마비 , 의식장애 , 언어장애 , 시각장애 , 어지럼증 , 심한 두통 등이다 . 뇌졸중 고위험군은 이러한 증상에 대해 잘 알아둬야 하며 , 증상이 나타나면 곧바로 병원에 가야 한다 . 가까운 응급병원을 미리 알아두면 큰 도움이 된다 . 뇌졸중은 골든타임인 2~3 시간 내에 병원에 도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

 

뇌졸중 고위험군은 65 세 이상 고령층 , 고혈압 · 당뇨병 · 고지혈증 · 죽상동맥경 화 질환자 , 흡연 · 음주자 , 심방세동이 있는 사람 , 과거에 일과성 뇌 허혈 ( 뇌졸 중 증상이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것 ) 이나 뇌졸중이 있었던 사람 등이다 . 뇌졸중 고위험군 이면서 뇌혈관 질환의 가족력이 있거나 , 특히 가족 중 뇌졸중으로 급사한 경우라면 조기 뇌혈관 검진을 통해 예방치료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 고혈압 · 고지혈증 방치하면 심뇌혈관질환 부른다

 

심뇌혈관 질환을 예방하려면 고혈압 , 고지혈증 , 당뇨병을 잘 치료하고 금연 ·

절주가 필수적이다 . 스트레스를 적절히 해소하고 꾸준한 운동과 식이를 통해 건강을 유지하면서 과체중과 비만 ( 뱃살 ) 을 개선해야 한다 . 고혈압 및 고지혈증의 관리와 치료가 특히 중요하다 . 고지혈증을 막아야 혈전이 생기지 않고 혈압이 정상이어야 혈전이 잘 떨어져 나가지 않기 때문이다 .

 

고혈압은 가족력과 더불어 음주 , 흡연 , 비만 , 심한 스트레스 , 나트륨 ( 소금의

주요 성분 ) 과다 섭취 , 고령화 등 여러 가지가 영향을 미친다 . 혈압이 높더라도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 머리가 아프거나 뒷골이 당기는 증상은 대개 고혈압과 상관이 없다 . 혈압을 정기적으로 측정해보는 것이 고혈압 예방과 조기발견의 기본수칙이다 .

 

고지혈증은 LDL 콜레스테롤 ( 저밀도 지단백 ) 과 중성지방 수치가 높은 경우를

말한다 . 고지혈증을 장기간 방치하면 혈관 벽에 지방을 포함한 나쁜 콜레스테롤이 끈적끈적한 죽처럼 쌓여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고 , 혈관벽이 두꺼워져 혈관의 탄력이 떨어진다 . 이것을 죽상동맥경화증이라고 한다 . 여기서 떨어져 나온 혈전 ( 피떡 ) 이 심혈관과 뇌혈관을 막는다 .

 

 

고혈당으로 인한 당뇨병도 야금야금 동맥경화 , 협심증 , 심근경색 , 뇌졸중 등

을 초래한다 . 운동 , 약물 요법을 기본으로 관리와 치료를 해야 하며 혈당뿐만 아니라 혈압과 고지혈증까지 잘 조절해야 한다 . 고혈압 , 고혈당 , 고지혈증 등 대표적인 ‘3 고 질환 은 치료와 더불어 생활습관 교정이 꼭 뒤따라야 한다 .

 

이처럼 ‘3 고 질환 과 동맥경화 등 심뇌혈관 질환의 위험인자를 갖고 있으면서 특히 혈압이 정상보다 높은 ( 경계치 ) 사람과 고혈압 환자들은 아침시간대 ( 오전 7~9 , 길게 잡으면 정오까지 ) 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 아침이면 잠들었던 신체 기관을 깨우기 위해 교감신경이 활발하게 작용하면서 심장이 힘차게 움직이고 , 이로 인해 혈압이 많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

 

특히 술을 많이 마시고 나면 부정맥이 생기기 쉽다 . 혈전이 잘 떨어져 나와 피떡으로 엉겨붙는다 . 음주 후 아침에 잠에서 깬 직후에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이 자주 발생하는 이유다 . 강렬한 분노 , 흥분 , 적개심 등도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 뇌졸중 등을 유발하는 요인이므로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잘 해결하는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

 

 

심뇌혈관 질환 예방과 응급 증상

 

심뇌혈관 질환 예방 · 관리 생활 수칙

- 담배는 반드시 끊는다 .

- 음식은 싱겁게 골고루 먹고 , 채소와 생선을 충분히 섭취한다 .

- 가능한 매일 30 분 이상 적절한 운동을 한다 .

- 적정 체중과 허리둘레를 유지한다 .

- 스트레스를 줄이고 ,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한다 .

- 정기적으로 혈압 · 혈당 · 콜레스테롤을 측정한다 .

- 고혈압 · 당뇨병 · 이상지질혈즐 ( 고지혈증 ) 을 꾸준히 치료한다 .

- 뇌졸중 · 심근경색의 응급 증상을 숙지하고 발생 즉시 병원에 간다 .

 

뇌졸중 응급 증상

- 갑자기 한쪽 팔다리 힘이 빠질 때

- 갑자기 발음이 어눌해지거나 말하기 힘들 때

- 시야가 흐려지거나 물체가 두 개로 보일 때

- 갑자기 어지럽고 균형을 잡기 힘들 때

- 특별한 이유 없이 갑자기 아주 심한 두통이 발생할 때

 

심근경색증 응급 증상

- 가슴 한복판이 짓눌리거나 가슴을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 지속될 때

- 가슴을 바위가 누르는 것 같은 답답함이 지속 될 때

- 식은 땀 , 무력감 , 구역질 , 호흡곤란 등이 동반될 때

  


 

김미화 기자 gsinews@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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