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희의 즐겁게 책읽기-이케아세대 그들의 역습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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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희의 즐겁게 책읽기-이케아세대 그들의 역습이 시작됐다

고성인터넷뉴스  | 입력 2014-03-07 오후 02:43:07  | 수정 2014-03-07 오후 02:43:07  | 관련기사 6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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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수 지음 / 중앙북스

 

지금의 35세를 전후한 세대들을 이케아세대라 부르자는 제안. 스웨덴의 가구 브렌드인 이케아의 특성이 지금의 35세 전후세대와 비슷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케아는 첫째, 값이 싸다. 둘째, 매력적인 디자인, 셋째 가격대비 품질이 좋다. 넷째, 불안정·미완성 제품을 추구한다. 다섯째, 이케아는 먼 미래보다는 단기간 만족하는 제품이다.

 

저자는 이케아의 특성을 한국 35세 전후 세대에 투영해 낮은 몸값, 뛰어난 능력, 스펙대비 단기 고용 처지, 삶의 중간단계 그리고 미래를 계획할 수 없는 삶에 처한 그들의 상황을 이야기 하고자 했다.

 

이들은 결혼과 아이를 포기하는 단계에 들어섰다. 고용불안과 미래에 대한 절망으로 출산과 양육의 용기가 줄어들고, 저임금과 비정규직 상황으로 인해 지금의 개인을 위해 즐기는 게 유일한 낙이 된 세대로 규정한다.

 

이들의 소리 없는 저항은 인류가 탄생한 이래 지속돼 온 졸업취업연애결혼출산이라는 기존의 궤도를 이탈한다. 윗세대는 그 다음 세대에게 바통 터치를 해야 하는데 이어달리기를 거부한 이케아세대의 저항에 직면했다. 이제 한국은 로마의 멸망당시 2억을 넘어서던 인구가 5천만 명으로 줄어들어 버린 멸망시나리오에 다가서고 있다는 경종을 저자는 울리고 있다.

 

일본의 경우 연애결혼이 힘들고 귀찮아 지면서 섹스 경험마저 감소해 버린 초식남이 한국에서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지금의 20대 초반 5명중 1명은 평생 미혼으로 남을 전망이다. 사회생활에서 출산과 육아는 퇴사로 이어지고 아이 하나 기르는데 3억이 든다고 하니 차라리 아이 낳기를 포기한다. 여기에 청년들을 위한 정책보다는 노인 정책이 중심이 되고 사회는 고령화 된다.

 

지난 2012년 대통령 선거는 사상 최대의 세대전쟁을 방불케 했다. 이 전쟁에서 50대 이상의 몰표로 청년세대는 배신감과 박탈감이라는 충격적 상황에 직면했다. 이들 세대는 소리 없는 저항을 시작한다. 연애와 결혼을 포기하고 아이를 낳지 않는 그들만의 복수.

 

한국의 인구는 아이를 낳지 않아도 노인층의 평균 연령이 높아감에 따라 인구가 줄지 않는 착시 현상이 더 큰 문제가 되고 있다. 더욱이 55년생에서 63년 생 까지 베이비붐세대가 본격적으로 60세를 넘고 있다. 이제부터 60세 이상 노인 인구는 폭발적으로 증가 할 예정이다.

 

2040년에는 100명중 32명이 65세 이상 노인이다. 바로 이들 이케아세대들이 62세 안팎이 되는 시점이다. 현재에도 압구정동에는 햄버거 가게가 사라지고 그 자리에 보석가게와 의류 수선집이 늘어나고 있다. 아기 울음소리가 살아진 곳은 농촌만이 아니다.

 

지금의 어른세대가 알고 있는 삼촌, 이모, 고모, 숙모가 하나씩 아이 낳은 사회에서는 존재하지 않는다. 아이 낳을 병원이 줄어들어 전국 시군구 51곳에서는 분만병원이 사라졌다. 이대로라면 지방에서는 출산 할 수 없어진다. 세배 돈 줄 아이가 없어지고 본격적인 노인정치가 시작됐다.

 

노인세대가 늘어나고 선거의 결과는 청년 정책보다는 노인 정책이 더 유리하다. 본격적으로 노인의, 노인에 의한, 노인을 위한 사회로 진입한다. 저성장·고령화의 장수 사회는 실버민주주의의 실현으로 귀결되는 한국. 먼저 늙어버린 일본은 오래전부터 고령화 사회를 준비해 왔다.

 

연금도 충분히 준비 됐다. 그러나 막상 현실에서는 일본도 버겁다. 그러나 한국은 그 어떠한 고령화 준비도 하지 못한 채 설국열차에 올라 달리기만을 지속하고 있는 중이다.

 

선진국 중에서 출산장려정책에 성공한 프랑스의 사례는 귀감이 되고 있다. 프랑스는 출산·육아의 천국으로 불린다. 아이는 부부가 낳지만 그 다음은 국가가 도맡을 것이라는 믿음이 강하다. 과거 대표적 출산 취약국가 프랑스가 달라진 이후다.

 

프랑스의 출산정책은 직접혜택과 간접혜택을 포함해 통틀어 40여 가지 이상이다. GDP3.79%가 출산정책에 투입된다. 한국은 0.27%. 임신에서 출산까지 의료비 전액 무료. 불임치료도 국가 부담. 임신이 되면 국가에서 축하편지부터 보내고 낳으면 격려금으로 855유로(120만원), 전업주부에게는 500유로(75만원), 자녀가 2명 이상이면 별도 수당이 나오고, 3명 이상이면 1년간 매달 750유로, 회사를 관두면 1,000유로(150만원)가 지급된다. 대학까지 무상, 아이 낳는 것이 생활을 윤택하게 하는 지름길이다. 그래서 프랑스는 성공했다.

 

지은이는 지금의 청년세대의 패배좌절소외이탈의 집단복수를 막을 수 있는 실체적인 장치마련이 지금 당장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기존세대의 청년세대를 위한 기득권의 내려놓음이 필요하고 대화가 필요하다. 이케아세대는 혁명보다는 포기를 선택했다. 조용한 복수다. 이들과 함께 지속가능한 한국을 만들기 위해 결단이 필요하단다. 우연히 집어든 이 책을 보고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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