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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흥순 / 자유기고가 | 입력 2015-01-12 오후 04:58:43 | 수정 2015-01-12 오후 04:58:43 | 관련기사 57건
김흥순 / 자유기고가
한국 담배의 역사는 크게 다섯 고개로 구분된다.
1. 마구 피우던 마구초 시대
2. 1940년대까지 썬 담배 시기,
3. 1960년대까지는 양절담배 시기,
4. 2000년대 연기의 유독성 물질 제거하기 위한 필터 담배 시기
5. 현재 세금과 건강의 힘겨루기
담배는 과거 어떤 사람들에겐 신(神)과 같았다. 특히 아메리카 인디언들에게 그랬다. 그러나 그것이 유럽으로 건너갔을 때 일부 기독교인들에겐 ‘악마’로 여겨졌다. 오늘날 대세는 ‘담배 악마론’이다. 담배라고 하는 ‘구조적 폭력’이 전 인류에게 확산된 역사는 400년이 넘는다. 남아메리카 중앙의 고원지대가 원산지인 담배가 유럽에 전파된 것은 1558년, 한반도에 들어온 것은 광해군 시절(1608~1623)인 1616년이었다. 담배는 조선에 들어온 지 5년 만에 대중적으로 확산돼 기름진 토지마다 이익이 높은 담배를 심는 폐단이 생겨날 정도였다.
지금 들으면 기가 막힐 속설들이 담배의 인기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 서양에서도 그런 적이 있었지만, 조선에서 담배는 상처를 치료하는 것은 물론 충치 예방에까지 쓰였다. 조선 후기 학자 이익의 『성호사설』을 보면 당시 담배가 만병통치약으로 인식돼 필수품으로 대접받았다는 걸 알 수 있으며, 이수광의 『지봉유설』엔 “병든 사람이 그 연기를 마시면 능히 가래를 제거한다”고 쓰여 있다.
개화기에도 담배의 인기는 대단했다. 영화가 한반도에 최초로 들어온 게 언제냐는 걸 놓고 설이 분분한데, 1897년부터 1903년 사이에 ‘영미연초회사’가 담배 판촉을 위해 구리개(현 충무로) 부근의 자사 창고에서 활동사진을 보여 주면서 입장료로 빈 담뱃갑을 받았으며, 처음에는 한 개를 받다가 나중에 인기가 오르니까 열 개까지 받았다는 설이 있다.
1907년 2월 『대한매일신보』에 의해 촉발된 국채보상운동도 신문사 사원들의 동맹단연(금연) 결의에서부터 비롯되었다. 담뱃값을 아껴 의연금을 내겠다는 이 모델은 전 국민에게 확산돼 적잖은 성과를 거두었다.
해방정국에서 담배는 전매품이었지만 인천에만 사제(私製) 담배 제조소가 4,000여 군데나 될 정도로 담배는 최대 인기 품목이었다.
어원은 포르투갈어인 TOBACO로, 일본 등을 경유해 한자로 변형되었다는 설이 유력하다. 조선시대에는 남령초, 연초 등으로 불렸으며 북한에서는 담바귀, 담박고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가지과에 속하는 다년생 초본식물. 남초(南草)·연초(煙草)다. 학명은 Nicotiana tabacum L.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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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산지는 남아메리카 중앙부 고원지며, 1558년 스페인 왕 필립 2세가 원산지에서 종자를 가져와 관상용·약용으로 재배하면서부터 유럽에 전파되었다. 현재는 북위 60°에서 남위 40°에 걸쳐 전세계에서 재배하고 있다.
한국에는 1618년(광해군 10) 일본을 거쳐 들어왔거나, 중국의 북경(北京)을 내왕하던 상인들에 의하여 도입된 것으로 추측된다. 이러한 사실은 재래종 품종명이 일본에서 도입된 것은 남초·왜초(倭草)였으며, 북경이나 예수교인에 의하여 도입된 것은 서초(西草)라 한 것으로도 입증된다.
전래된 담배는 1921년까지 300여 년간은 자유경작을 하다가 그 뒤 전매제도로 바뀌었다. 1906년 서울 낙선방(樂善坊)에서 처음 재배되었다.
한국에서 수출되는 잎담배의 종류는 황색종과 벌리종의 두 종류이며, 대상국은 대만·일본·싱가포르·홍콩·태국·말레이시아·서독·네덜란드·벨기에·이탈리아·오스트리아·영국·미국·오스트레일리아·스위스·프랑스 등 23개국에 달하고 있다.
민요로 <담방귀타령>·<담방구타령>·<담바구타령>·<담배타령>·<담배노래>·<담방구노래> 등의 이름으로 널리 전승되고 있다.
“귀야귀야 담방귀야·동래울산 담방귀야·너의국도 좋다드니·조선국을 왜유왔나·나의국도 좋다마는·너의국을 유람왔네.”로 시작되는 노래가 가장 대표적이다.
“담바권지 불우전지·담바초에 불이붙어·금초라고 묵고나서·악초가 되었구나·악초금초 묵은죄로·불티걸이 사해주소.”라는 구절은 울산에서 채록된 민요의 일부분인데, 이 노래를 부르면 저승에는 가서 담배 피운 죄를 용서받는다고 한다. 이는 담배 피우는 것을 일종의 죄악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김흥순 / 자유기고가 gsinews@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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