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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흥순 / 자유기고가 | 입력 2015-02-18 오후 12:36:52 | 수정 2015-02-18 오후 12:36:52 | 관련기사 57건
김흥순 / 자유기고가
우스개로 한해 마지막 날인 오늘이 까치 설날이다. 한해 마지막 날인 섣달 그믐날은 한자로 제일(除日), 세모(歲暮)라 한다. 소세(小歲)라는 용어도 드물게 사용했다. 옛 사람들은 섣달 그믐밤을 지새면서 한 해를 반성하고 새해를 맞이했다.
조선 중기 시인 간이(簡易) 최립은 “섣달그믐 지새는 술은 모름지기 초주와 백주라네(小歲觴須椒柏酒)”라는 싯구를 남겼다. 산초의 꽃이나 열매로 담아서 정월 초하루에 집안 어른에게 올리는 술이 초주(椒酒)이고, 측백나무 잎으로 만든 술이 백주(柏酒)다.
새해 첫날 마시는 이런 술을 수주(壽酒)라 한다. 장수를 비는 뜻이다. 수주(壽酒)를 세주(歲酒)라고도 하는데, 조선의 세주로는 도소주(屠蘇酒)가 유명했다. 소(蘇)라는 악귀를 죽이는(屠) 술이란 뜻이다.
조선 선조 때 문신 심수경(沈守慶)의 ‘견한잡록(遣閑雜錄)’에는 “설날 아침에 도소주를 마시는 것이 옛 풍습인데, 젊은이가 먼저 마시고 노인이 뒤에 마신다.”고 적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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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설명 |
새해 첫날을 원단(元旦)이라 한다.
새해 처음 뜨는 해(旦)를 말한다. 제사를 마치고 나누어 마시는 술이나 음식을 음복(飮福)이라고 한다. 글자 그대로 복을 먹는다는 뜻으로서 조상들이 복을 내려 주리라는 기원을 담고 있다
설날은 한 해의 첫날임을 뜻하는 말로 원일(元日)·원단(元旦)·원정(元正)·원신(元新)·원조(元朝)·정조(正朝)·세수(歲首)·세초(歲初)·연두(年頭)·연수(年首)·연시(年始)라고도 한다.
신일(愼日)·달도(怛忉)라고도 하고, 근대국가에 와서 일제의 설날 탄압정책과 군사정권의 허례허식 배제에 따라 신정(新正)으로, 양력설의 상대 개념으로 구정(舊正)으로, 민속의 날 등으로 불리기도 했다.
지금까지 불린 명칭은 설날, 구정(舊正), 원일(元日), 원정(元正), 원신(元辰), 원조(元朝), 민속의날(民俗-), 원단(元旦), 삼원(三元), 세시, 연두(年頭), 연수(年首), 정조(正朝), 연시(年始), 세수(歲首) 등이다.
한국의 설에 대한 최초의 구체적인 기록은 7세기에 나온 중국의 역사서다.
『수서』와 『구당서』의 신라 관련 기록에는 왕권 국가로서의 설날의 면모가 잘 나타난다. 즉 “매년 정월원단에 서로 경하하며, 왕이 연희를 베풀고 여러 손님과 관원들이 모인다. 이날 일월신을 배례한다.”는 기록은 국가 형태의 설날 관습을 엿볼 수 있는 기록이다.
『고려사(高麗史)』에도 설날[元正은 상원(上元)·상사(上巳)·한식(寒食)·단오(端午)·추석(秋夕)·중구(重九)·팔관(八關)·동지(冬至)와 함께 9대 속절(俗節)의 하나로 기록되어 있다.
김흥순 / 자유기고가 gsinews@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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